6월 공연가에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줄줄이 내한 무대를 마련한다. 초여름을 알리는 장밋빛 관현악 선율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심장 박동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휘자 다비트 아프캄과 로테르담 필하모닉

내년 창단 100주년을 맞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 만의 내한공연에 나선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정력적인 사운드가 특징인 로테르담 필 무대 지휘봉은 객원 지휘자 다비트 아프캄이 잡는다. 아프캄은 2015/16시즌부터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그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악단 특유의 화려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에너지와 차이콥스키의 멜랑콜리한 정서가 어떻게 만날지 기대를 모은다.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도 들려준다. 지난해 악단의 최연소 수석에 발탁된 첼리스트 임희영(한예종 음악원 졸업)이 동행한다. 협연에는 젊은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들 중 선두주자인 레이 첸이 나서 현란한 기교가 요구되는 랄로 ‘스페인 교향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왼쪽)과 로테르담 필 첼로수석 임희영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7일 롯데콘서트홀,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그동안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샤를 뒤투아 등과 한국을 찾았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2012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야니크 네제 세겡과는 처음으로 내한한다.

7일에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와 브람스 교향곡 4번, 8일에는 리스트 교향시 ‘프로메테우스’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사실 세겡은 한발 앞서 내한하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도 맡고 있지만,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이 오케스트라에서 오랫동안 악장을 맡아온 한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킴이 멘델스존 협주곡의 솔리스트로 나선다.

 

지휘자 야니크 네제 세겡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고음악의 대가’ 필립 헤레베헤는 프랑스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을 들려준다.

벨기에 지휘자 헤레베헤는 역동적이고, 논리적이며, 섬세한 묘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졌지만 베토벤 해석에도 정평이 나 있다. 2011년 발매된 그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에 대해 그라모폰은 “탁월하고 활기 넘치며 지적인 연주”라 평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바흐 ‘b단조 미사’, 2013년 모차르트 ‘레퀴엠’ 내한 연주에서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한 헤레베헤의 지휘가 베토벤 교향곡에서는 어떤 스파크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고음악 대가' 필립 헤레베헤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사진= 마스트미디어, 빈체로, 크레디아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