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새 시즌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수요일 오후 9시대로 편성을 옮겨 시즌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이하 ‘유 퀴즈’)이 시의성 있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유 퀴즈’는 이번 시즌에서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기존 화요일 심야시간대에서 수요일 저녁시간으로 편성이 옮겨졌다. 애청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부분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시간대 변동이 인지될 때까지의 부담이 있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길거리 토크쇼라는 장르 자체가 위협을 받기도 했다.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가 시민들의 일상으로 들어간다는 콘셉트를 밀고 가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때문에 ‘유 퀴즈’는 촬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의 제작진과 함께 촬영 시간 또한 기존보다 축소해 첫 녹화를 진행했다. 촬영장소 역시 거리가 아닌 방송국 스튜디오로 변경됐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자기님들이 주던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접하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을 뒤집고 ‘유 퀴즈’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폭발했다. ‘유 퀴즈’는 코로나19로 불신과 갈등이 자리잡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보다 우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비쳤다. 코로나맵 개발자인 이동훈씨를 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 임관이 되자마자 대구로 향한 국군 간호장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유재석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 대구에 내려가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정대례 간호사 자기님과 대화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장시간 노동의 피로함, 감염증 노출의 위험에서도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간호사 자기님의 모습에 유재석은 “자꾸 괜찮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아파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나보다 더 힘든 누군가를 생각하며 연대의 힘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소시민의 일상이 마음을 두드린 것. 굳이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의도된 편집이나 연출을 하지 않는 ‘유 퀴즈’의 화법도 한 몫을 했다.

‘유 퀴즈’ 새 시즌 첫 촬영은 지난 4일 이뤄졌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할 시기였고, 갑자기 바뀐 포맷으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가 빛이 난 특집이었다. 비교적 빠르게 섭외가 이어진 것 같다는 질문에 tvN 관계자는 “기획을 조금씩 구체화시키면서 바로 (출연자) 섭외를 시작했다. 출연해주신 분들도 기획의도에 공감을 해주셔서 흔쾌히 응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타깃시청률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시간대가 바뀐 후 첫 방송이라 인지가 안 됐을텐데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상 클립 조회수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으로 반응이 좋아서 너무 다행”이라며 “때문에 앞으로도 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내부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기약없이 스튜디오 녹화가 진행해야 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당분간 특집 형태로 갈 거 같다”라며 “지난 시즌 한글날 특집이나 8.15 특집에서 특정 인물들을 초청해 만났던 것처럼 실내 촬영은 계속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2.6%, 최고 3.9%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은 평균 2.1%, 최고 2.8%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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