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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공약·갑질 논란→眞 발표 연기...스스로 넘어진 '미스터트롯'

시청률 35%를 돌파하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마지막까지 논란을 낳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우승자 발표가 미뤄진 것. 결승전을 앞두고 ‘미스터트롯’은 각종 사건사고에 휩싸였다. 여기에 우승자 발표 연기가 방점을 찍으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캡처

‘미스터트롯’ 논란의 시작은 임영웅 편애 사건이었다. 지난 7일 ‘미스터트롯’ 작가가 자신의 SNS에 임영웅이 부른 노래의 음원사이트 차트 진입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임영웅을 편애하는 거냐” “조작이 의심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임영웅이 당시 준결승까지 1위를 달리고 있던 상황이라 사태는 급속도로 커졌다.

‘미스터트롯’ 이전에 Mnet ‘프로듀스’ 시리즈가 조작 논란에 휩싸여 경찰, 검찰 조사를 받아 시청자 입장에선 자신이 직접 투표해 우승자가 가려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특정 참가자의 분량을 많이 넣거나 편집하는 등의 문제도 터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여러 명의 작가가 참가자들 각각을 일대일로 담당 지원한다”며 “해당 게시물은 임영웅의 담당 작가가 곡 차트인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사소한 것 하나 챙기지 못한 ‘미스터트롯’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승전이 방청객 없이 사전 녹화돼 더욱 공정성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관객 투표 대신 실시간 국민투표로 시청자의 의사를 반영하기로 결정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시청자가 결정하는 우승자라는 것이었다. 임영웅 편애 논란은 서막에 불과했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캡처

지난 11일 ‘미스터트롯’ TOP7에 오른 김호중이 팬카페에 내건 우승 기부 공약글이 문제가 됐다. 김호중은 “제가 우승을 한다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우승 상금 전액을 저희 아리스(팬클럽)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우승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김호중은 논란이 커지자 “제가 쓴 공약이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됐다”며 “신중치 못했음을 양해바란다”고 말한 뒤 해당 논란 글을 삭제했다. 김호중은 준결승에서 높은 관객 점수를 받았다. 또한 결승에서도 대국민 응원투표 다득점을 획득했다. 그만큼 김호중의 팬층이 두터운 상황에서, 김호중의 공약은 순위를 변동시킬 힘을 가질 수 있었다.

편애, 공약 논란에 이어 출연자 불공정 계약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승전 당일 스포츠경향은 “‘미스터트롯’이 출연자와 맺은 출연 계약서를 단독 입수했고 불공정 조항이 명기된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출연 계약서에는 “계약해지와는 별개로 1억원의 위약벌 및 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 있다. 또한 예선 참가자에게는 출연료가 없고 본선 이상 선발된 참가자에게만 10만원의 출연료가 지급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미스터트롯’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 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면서 “출연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고 출연진 역시 적극 동의한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불공정 계약 논란은 앞의 두 논란보다 크게 번지지 않았다. 출연자가 동의했다는 것으로 무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이어 논란이 터져 ‘미스터트롯’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캡처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장장 3시간 반에 걸친 결승전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생방송 당시 MC 김성주는 물론, TO7과 마스터들, 현장에 있던 가족, 다른 참가자들 모두 “서버 문제로 집계가 수시간 걸려 19일 발표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새벽까지 우승자 발표만을 기다렸던 시청자들도 “이게 무슨 일?” “준비 제대로 한 거 맞나요?” “이것만 보려고 했는데” 등 불만을 쏟아냈다.

서버 문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770만 이상 콜이 접수돼 이를 하나하나 공정하게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미스터트롯’ 측이 시청자들의 수많은 투표량을 예상하지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했다. ‘미스터트롯’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14일 오후 7시 뉴스 이후 특별 생방송이 편성됐다. 그때 우승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긴장감은 다 식었고, 참가자들도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편애, 공약, 위약금 논란과 다르게 이번 사건은 법적으로, 공정성 문제로 야기되진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참가자에 투표한 시간, 방송을 보려고 기다렸던 걸 생각하면 앞의 논란들보다 임팩트는 더 컸다.

전날 방송에서 MC 김성주는 “공정하게 시청자들의 한 표 한 표를 다 검사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미스터트롯’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특정 사건들과 우승자 발표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과연 14일 우승자 발표 방송에서 ‘미스터트롯’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각종 논란들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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