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미스테리 멜로 ‘미스티’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던 모완일 감독이 ‘부부의 세계’로 돌아온다. 작은 의심에서 시작해 파국으로 치닫는 부부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낼 김희애, 박해준이 의기투합하며 치열한 심리극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6일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극본 주현/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JTBC스튜디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모완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함께했다.

BBC 원작 드라마 ‘닥터 포스터’에 대해 모완일 감독은 “정말 새로운 느낌”이라며 “빠른 호흡과 여주인공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새로운 연출진, 새로운 배우들로 재탄생하는 ‘부부의 세계’에 대해 “우리 사회가 부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로 다 보여주는 경우는 없지 않나. 틀에 갇혀 얘기를 하고, 속마음과 다르게 얕은 부분만 이야기한다. 리메이크를 하며 정말 깊은 부분까지 다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극중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간직해 나갈 지선우 역에 김희애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연출 생활을 오래하지 않았지만 이 직업을 택해서 얻을 수 있는 영광 중 하나인 거 같다. 특정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성취한 분과 작업하는 건 영광”이라며 “캐스팅을 했다고 하시는데 이 작품은 김희애 선배님이 저희를 선택하신 거다.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일은 힘들지만 감정적으로 좋은 경험이고, 의미있는 작업이다”라고 무한 신뢰를 전했다.

비밀이 많은 남편 이태오 역을 맡게 된 박해준에 대해서는 “남자 배우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아저씨가 된다. 근데 박해준씨는 소년이 보인다”라며 “순수함이 있다. 체면이나 예의, 격식이 없이 순수한 핵심이 있는 분이다. 그게 (화면에) 나왔을 때 감독들이 매력에 빠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4년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부부의 선택’을 선택한 김희애는 “박해준씨와 부부로 나오고, 너무 사랑해서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인 거 같다”라며 “처음에는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셌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모완일 감독님을 믿었다. 주위에 물었더니 믿고 하면 된다더라”라고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원작을 봤는데 중간에 끊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너무나 한국화 되어 있었고, 원작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읽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더라”라고 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박해준은 완성도와 장르적으로 흠결이 없는 수작인 ‘닥터 포스터’에 대해 “괜히 봤다 싶었다. 너무 훌륭해서 잘해낼 자신이 없고 두려웠다.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모완일 감독에게 설득을 당했다며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평생 경험할 수 있을까하는 감정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라며 섬세한 감정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16부작 편성에 6회까지 19금 방송이 결정된 점에 대해 모완일 PD는 “노출이나 폭력성의 기준이 아니다. 찍으면서 배우들의 연기가 연기로 보이지 않더라. 너무 현실적이라 그런 점이 자극적이고 긴장감있게 다가와서 가상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과 이야기하다가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는게 좋겠다 싶었다. 가짜의 감정을 다룰 게 아니라 정면으로 해보자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JTBC ‘부부의 세계’는 27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