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찰 주지스님의 딸이며 수백억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사기행각을 벌인 이씨 돈의 행방은 도박장이었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군포 빌라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피해자 이금자씨(가명)와 허씨, 가해자 박씨는 금전관계로 얽힌 사이였다. 각계각층 사람에게 접근해 수십년간 사기행각을 벌인 이씨는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썼을까.
제작진은 수소문끝에 한 가정집을 찾아갔다. 그곳은 이상하게 CCTV가 많이 설치돼있었다. 그리고 인기척 없던 그곳에서 여성들이 서둘러 나와 사라졌다. 그 집의 정체는 다름아닌 도박장이었다.
한동안 그곳을 드나들던 이씨는 사건 이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빌린 돈으로 도박을 하고 다른사람의 돈을 빌려 돌려막기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들은 "갚을 능력이 없음에도 있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돈을 빌린 행위니 사기죄가 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의 차용증이 증거능력이 있는 것과 달리 "통장내용은 투자나 증여로 반박될 수 있기에 증거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다시 이씨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 안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는 "허씨한테 돈 10원도 안빌렸다. 왜 칼에 찔렸는지도 모르겠다. 박씨가 왜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태평스님(가명)의 딸은 맞다고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