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대폭락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장중엔 6.5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가격은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월물을 기준으로, 1999년 2월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1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 50분 현재 27.77%(7.10달러) 하락한 18.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달러선까지 밀렸다가 다소 낙폭을 되찾았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로 18년여만에 최저치다.

선물 만기일(21일)이 다가온 5월물 WTI가 전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을 기록했지만 차월물인 6월물은 대체로 20달러 안팎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빗나간 셈이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 계약됐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건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6월물 WTI 거래량은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미 선물 투자자는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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