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다른 디지털 통화인 이더리움(Ethereum)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이더리움이 11일 사상 최고가인 250.41달러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8.52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839%나 급등한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2014년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개발한 가상화폐다. 동전이나 지폐와 달리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지만 실제 물건을 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데이터 분산저장 기술)을 활용한 화폐다. 현재 비트코인을 돈처럼 받는 가맹점은 전 세계에 8000여 곳, 국내에도 50여 곳에 이른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발전된 기술을 사용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거래 승인 시간도 비트코인보다 빨라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가상화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는 2016년 3월 이더리움 거래소가 마련되었다. 2016년 초 1달러 수준이었던 1이더(이더리움 화폐 단위)가 같은 해 4월에는 12달러 안팎까지 오르는 등 실물 화폐에 비해 가격변동이 심해 안정성이 문제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한국이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거래량의 38%는 한국에서 온 것이다.

이외 이더리움의 상승 이유로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JP모건 등이 블록체인 기술 이용에 협력하기 위해 기업이더리움연합(EDA)을 결성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인 ICO(Initial Coin Offering)가 급증한 것,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더리움의 창업자 비탈리크 부테린을 만난 것 등도 수요 측을 작용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가상화폐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거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총아로 평가받는 차세대 기술이다.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거래 정보 덩어리인 블록(block)이 만들어지고 거래내역을 모든 참여자가 승인하면 각각 장부에 분산, 저장되면서 블록이 사슬(chain)처럼 이어지는 시스템이다.

거래 시 모든 참여자가 실시간으로 거래내역을 기록, 보관하기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거래를 매개하고 기록을 담는 공인인증기관이 필요 없기에 비용도 저렴해진다. 현재 금융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블록체인은 물류, 의료, 스마트 시티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금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출처= 코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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