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던 한국 축구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타르전에서 ‘슈틸리케호’의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숭숭 구멍이 뚫렸다.

 

◆ 카타르 원정 2-3 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늘(14일)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날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이날 카타르를 꺾었다면 한결 쉬워졌을 뻔한 본선행의 기회를 태극전사들은 스스로 날렸다.

특히 최종예선에서 원정 무승의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하며 한국은 이제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자력으로 본선행을 바라보는 절박한 신세가 됐다.

 

◆ 수비 구멍 뚫리며 전반 2실점

무기력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지난 8일 이라크 평가전에서 스리백 전술에 유효슈팅 ‘0’을 기록했던 슈틸리케호는 이날 4-1-4-1 전술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카타르를 상대했지만 너무 무기력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적으로 나선 카타르의 공세에 한국의 포백 라인은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 24분 중앙 수비수 곽태휘(서울)의 실수로 역습을 당한 상황에서 최철순(전북)이 반칙을 범하며 프리킥을 내줬다. 프리킥을 앞두고 한국은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지만, 상대의 슈팅에 첫 실점을 내줬다.

후반 6분 내준 두 번째 실점 역시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서 당했다. 카타르의 빠른 측면 공격을 한국 수비수들은 따라가지 못했다.

 

◆ 기성용·황희찬 득점 이후 결승골 내줘

연속 실점을 할 때까지 보여준 한국의 공격력은 수준 이하였다. 전반 30분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 과정에서 손목을 다친 손흥민(토트넘)이 조기 교체된 한국은 경기 내내 공격진의 패스미스와 결정력 떨어지는 슈팅으로 카타르를 압박하지 못했다. 전반에 유효슈팅 3개를 기록했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중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추격골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동점골로 기적을 꿈꾸는 듯했지만, 다시 허술한 수비에 무너졌다.

후반 30분 최전방에 포진한 알 하이도스을 곽태휘가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패스가 연결됐고, 결국 패배를 부르는 결승골을 허용했다.

 

사진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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