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스몰웨딩'을 넘어 싱글웨딩, 비혼식, 솔로고미 등 색다른 움직임이 늘고 있다. 

 

 

최근 슈퍼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낀 사진을 올렸다. 아드리아나 리마는 "난 내 행복을 위해 헌신하겠다. 난 나와 결혼했다. 숙녀들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아드리아나 리마는 5년 전 이혼했다. 

이드리아나 리마는 "난 싱글이다"고 언급해, 자기자신과 결혼했다고 말할만큼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실제로 결혼식을 감행한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나와 결혼했다 닷컴(IMarriedMe.com)'은 '솔로고미(sologomy)'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사이트다. 반지, 예식물품 등을 포함한 결혼 키트, 스스로 손가락 사이즈를 재 볼 수 있는 '링 사이저', 'me♥' 문구가 쓰인 티셔츠 등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30일~6월2일까지 2030 남녀 31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결혼을 안 하는 게 이득'(52%)이라는 답변이 '결혼하는 것이 이득'(40%)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느냐' 질문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는 8%, '약간 공감한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다.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12%,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25%였다.

비혼 세대를 결혼, 육아의 어려움 등 구조적 문제를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N포 세대'로만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어려움을 제외하고도 싱글라이프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싱글웨딩'이나 '비혼식'도 인기를 모은다. 싱글웨딩은 웨딩드레스와 웨딩메이크업을 받고 홀로 촬영하는 이벤트다. '비혼식'은 앞으로 결혼계획이 없는 사람이 그동안 결혼식 등에서 낸 축의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다음소프트가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블로그, 트위터, 커뮤니티 등 SNS를 대상으로 결혼, 비혼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분석한 결과 '비혼'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블로그 내 결혼 언급량은 2015년 6만건, 2016년 5만 1118건으로 감소한 반면 비혼 언급량은 2015년 2만 2035건에서 2016년 3만 1576건으로 늘었다. 인스타그램의 '싱글웨딩' 해시태그는 3000건으로 증가했다. 

방송에서도 관련해 언급하는 스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싱글 라이프를 공개 중인 박수홍은 "축의금으로 집 한 채는 샀을 거다"며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비혼식을 열겠다고 언급했다. JTBC '님과 함께'에서 가상결혼 중이지만 이를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김숙은 제주에서 웨딩드레스 화보를 촬영하는 '싱글웨딩'을 했다. 

사진=아드리아나 리마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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