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직격’이 은행권에 만연한 채용비리를 추적한다.

22일 밤 10시 KBS1TV 방송되는 ‘시사직격’이 은행권 채용비리의 현 주소를 파헤친다.

‘돈과 연줄, 배경이 채용 기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심상정 의원의 폭로로 은행권 채용비리 실체가 드러났다. 우리은행으로 시작된 불길은 은행권 전체로 번졌고, 금감원은 곧바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7개 시중은행에서 무려 700건에 육박하는 채용비리가 확인됐다. 당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의혹을 비껴간 은행이 있었는데, 바로 신한은행이었다. 이후 정황이 적발되어 시작된 재판에서도 은행장을 포함한 인사 관계자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시사직격’ 제작진은 그 단서가 될 내부 문서와 증언을 입수했다.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오랜 시간 은밀하게 이루어져 왔던 부정채용. 채용비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또 존재해왔는지. 2주에 걸쳐 그 진실을 추적한다.

수십 명에 이르는 인사 청탁 자료와 특이상황이 담긴 신한은행 인사 내부 문건,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시사직격’팀은 해당 문건을 검증하기 위해 검찰의 공소장, 판결문과 크로스체크하던 중 동일한 이름을 여러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최종합격해 서울의 모 지점에서 대리로 근무하고 있는 A씨. 당시 면접관 의견란에 따르면 “매사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동일한 말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대고객 업무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재로 판단됨” 과 같은 혹평을 받았다. 그는 어떻게 합격해 입사할 수 있었을까. 그 답을 당시 인사부장 증인신문 녹취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현직 국회의원부터 정부산하기관 관계자까지. 은행권을 감시 감독해야할 국회 정무위원회와 금융감독원마저 채용비리에 연루된 상황! 은행 측에선 외부인 청탁 지원자는 ‘특이자 명단’, 임직원 자녀 지원자는 ‘부서장 명단’으로 별도 관리했다. 또한, 그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전형조건을 고치거나 성적을 조작했던 여러 흔적들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신한은행에서 조직적인 채용비리가 진행돼왔다는 것을 내부 제보자들의 목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4개월의 취재, 청년들에겐 청춘을 바치는 간절한 일자리가 이들에게는 하나의 부당거래 수단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신한은행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청탁자들은 처벌 받지 않고 있으며, 부정 합격자들 역시 여전히 ‘별일 없이’ 회사를 다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왜 처벌받지 않는 것인가. 이번 주 ‘시사직격’에서는 채용비리 사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대한민국 채용카르텔의 현 주소를 조명해본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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