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예술공장이 8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시 ‘다시, 주변인’을 오는 28일 개최한다.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레바논, 대만 등 6개국 19명(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을 중심으로 관객과 작가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 이국적인 그림자극을 즐길 수 있는 ‘오프닝 퍼포먼스’와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관 이후 8년째를 맞는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는 1년에 한번 4일 동안 입주작가들의 스튜디오(작업실)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특별한 행사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오픈스튜디오는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 19명의 창작과정과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붓과 물감 대신, 대나무와 풀, 꽃, 잔디로 채워진 ‘정원’을 조성해 예술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박정기 작가의 스튜디오 ‘정원’, 만화 ‘요술공주 세리’ ‘까치’와 드라마 ‘순풍산부인과’ 등을 소재로 4050 중년층의 추억과 복합적인 감정을 작품으로 녹여낸 강상우 작가의 스튜디오 ‘덴(멘)탈 D(M)ental’, 1960년대 나사(NASA)에서 우주선 연료공급을 위해 개발한 자성유체를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재해석한 닥드정 작가의 스튜디오 ‘블랙아메바_ part1’ 등을 통해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리나 유네스의 'The Elopement', 박정기의 '정원', 국동완의 'A ferry'(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작가 15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다시, 주변인’은 29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특히 전시장 외에 창고동(대형작업실), 아카이빙룸, 워크숍룸 등 금천예술공장 일대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해 작품 주제와 작가 의도를 더욱 부각시켰다.

오세원 큐레이터는 “최근 우리 사회는 불통, 불황, 불공정에 의한 무력감과 참담함, 집단 분노에 빠져 있었다”며 “지난 1년간 금천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낸 이번 작가들이 다시 주변인으로 돌아가 상처 입은 사회를 회복시키고 다양한 가치와 주변부 삶의 의미를 되찾는 시도를 통해 참여와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월호라는 사회적 비극을 개인의 고통으로 끌어온 국동완 작가의 ‘A ferry’는 세월호 설계도 위에 매일 일기를 쓰듯 18개월 동안 세상의 비극적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경진 작가의 ‘현장(Work Field)’은 3면화 형태의 대작으로, 자신의 일상을 소재 삼아 회화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했다. 작가가 일하는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사실’처럼 재현하기 위해 200호 캔버스 10개를 두 층으로 쌓아 폭 6.5m, 높이 4m의 대형 회화로 완성한 이 작품은 38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작가 박경진의 '현장'

개막행사는 28일 오후 4시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리며 대만 첸첸유 작가의 영상작품 ‘추락 Fall’이 문을 연다. 자본주의와 노동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이외 레바논 출신 예술가 리나 유네스의 그림자극 ‘쿤 ‘Kaf wauw noon(우주)’, 다비드 크레스포의 ‘케이룸바팝 세션’ DJ 퍼포먼스, 이원호의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퍼포먼스를 비롯해 ‘김사월×김해원’의 모던포크 야외공연 등이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807-4800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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