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을 일으킨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이 26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논란이 되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했다"고 말했다.

국내 2위 피자업체인 미스터 피자와 정 회장은 그동안 갑의 횡포를 지속해 국민적 질타를 받아왔다. 정 회장이 이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냉담한 시선은 여전하다. 갑질의 행태도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혐의의 질도 나쁘기 때문이다. 사례들을 모았다.

 

 

01. 정 회장 동생 아내 명의로 회사를 차려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치즈 납품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하는 식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 검찰은 MP그룹과 관계사를 압수수색하고 정 회장을 출국 금지했다.

02. 광고비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정부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점주들이 부담케 하는 등 가맹점들에 각종 부담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03. 정 회장은 자신의 프랜차이즈에서 탈퇴한 점주들이 ‘피자 연합’이라는 조합을 만들자 이를 주도한 점주 2명의 매장 근처에 올해 초 이천점과 동인천역점 등 직영점을 열어 일부러 손해를 보면서 영업을 하는 이른바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탈퇴 점주 A씨는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04.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자기 소유 건물도 아닌, 대학소유 건물에 입점한 계열사 매장에서 자사직원이 아닌 건물 관리 경비원 황모씨를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이 건물 측은 잦은 도난사건으로 밤 10시~10시반 이후 건물정문을 잠그고 세입자들을 위해 건물 후문만 열어놓곤 했는데, 당일 찾아와 음주까지 한 세입자 신분인 정 회장이 이를 문제 삼으며 50대 경비원 황씨를 폭행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사진= YTN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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