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AP=연합뉴스

5월 3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의 약자로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 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CNN은 안티파에 대해 “(실체를) 정의하기는 어려운 조직”이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억압받는 인구를 지원하고 기업과 엘리트에 의해 부의 축적이 좌우되는 것에 저항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구성원들은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급진적이고 군사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과격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해왔다. 이번엔 시위대가 ‘극좌파’ ‘테러조직’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이념 대결을 부추기는 듯 보였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위하는 시위 가운데 폭력 시위에 대해 “이것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시애틀, 포틀랜드, 버클리에서 시위를 주도했고, 이들은 파괴적인 급진주의자 세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트윗에 워싱턴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의 안정을 도울 책임이 있다”면서 “그는 과거 우리나라의 분열주의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분열적인 트윗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국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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