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탕진잼'에 빠진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해소 등 기분전환을 위해 월 평균 14만 9천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기분전환을 위해 비용을 지출한 직장인 중 45.3%는 "돈을 써도 기분전환은 잠깐이며 결국은 스트레스로 돌아온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30 직장인 716명을 대상으로 ‘탕진잼’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탕진잼은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를 일컫는 신조어로, 절약 대신 소소하게 씀씀이를 늘리며 자기 만족에 더욱 가치를 두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단순히 나의 자기만족, 기분전환을 위해 돈을 쓴 적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들의 9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자기 만족성 소비는 성별이나 결혼 여부, 평소 소비 습관 등과 관계 없이 모든 응답군에서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소 소비습관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체로 지출관리를 잘 하지만 한번씩 충동적으로 지출할 때가 있다’고 답한 직장인 그룹에서 99.1%로 ‘자기 만족성 지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출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에서도 같은 문항에 대한 응답이 90.2%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자기 만족을 위해 지출하는 월 평균 금액은 14만 9천원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자기만족을 위한 지출 경험’은 응답군에 따른 차이가 없었지만, 지출 비용만큼은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혼 직장인은 월 평균 16만 1천원을 자기 만족을 위해 사용, 월 평균 10만 9천원을 지출하는 기혼 직장인에 비해 월 평균 5만 2천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소비스타일에 따라서는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충동적인 지출이 잦다’고 응답한 직장인 그룹이 25만 4천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자기 만족을 위해 지출하고 있었다. 반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출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은 6만 8천원으로 전체 직장인 중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씀씀이가 실제로 자기 만족,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까? 기분전환 효과는 반반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응답이 50.6%로 절반이었으나, ‘잠시 기분이 좋아졌어도 카드값, 통장잔고 등 결국 또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왔다’는 응답 역시 45.3%로 비등했다. 나머지 4.1%의 직장인은 ‘기분전환을 기대했지만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돈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직장인 53.2%가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여성이 59.9%로, 남성(44.8%)에 비해 15%P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직장인의 경우 그 응답이 60.1%로 기혼 직장인(32.4%)의 약 두 배에 달했다. 기혼 직장인은 전체 응답군 중 ‘나 자신만을 위한 지출은 어쩐지 부담스럽고 돈을 아끼게 된다’는 응답이67.6%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사진 = 잡코리아 제공, SBS '미운우리새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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