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시네필을 확 사로잡을 특별전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를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무서운 여자들’이라는 주제로 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차적인 공포의 대상이나 거세된 남성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 자체가 공포의 주요한 본질적 요소로 그려진, ‘무서운 여자들’이란 주제에 맞는 강렬함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부대행사로 메가토크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도 진행한다.

특별전에서 만나게 되는 ‘무서운 여자’ 영화들로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초기작으로 여성의 피가 갖는 두려움 뿐 아니라 초월적 힘을 그린 ‘캐리’를 필두로, 문명을 벗어난 존재이자 자연에 속한 존재로서 여성을 그리면서 남성과 문명의 폭력성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하는 ‘더 워먼’, 한국 영화사의 천재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 인신매매를 당한 딸을 찾아 나선 엄마의 처절한 복수극 ‘어미’,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이들을 단죄하는 모범 어머니와 연쇄살인마의 이중성을 그린 존 워터스의 호러블랙코미디 ‘시리얼 맘’이 있다.

 

영화 '여죄수 사소리1-701호 여죄수 사소리'

또한 미친 남성 권력을 응징하는 복수의 여성상 ‘악녀’를 그려낸 영화들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데스프루프’에서 경의를 표했던 러스 마이어의 ‘더 빨리, 푸쉬캣! 죽여! 죽여!’, 추격스릴러의 교과서 ‘글로리아’, 아시아 호러 중에서도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 일본 도에이사의 나쁜 여자 시리즈의 대표작 ‘여죄수 사소리1-701호 여죄수 사소리’ 역시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과 함께 마련된 메가토크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는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김영덕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손희정 문화평론가, 조혜영 영화평론가와 함께 상영작 중 ‘글로리아’ ‘더 빨리 푸시캣, 죽여라 죽여’의 배드애스와 ‘캐리’ ‘이어도’에서 그려진 여성괴물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강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BIFAN은 오는 7월5일 정식 예매 오픈을 앞두고 있고, 7월13일부터 2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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