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뭉쳐야찬다' 안정환 감독과 어쩌다FC가 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마포구 대회 4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년간 선수들이 얼만큼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어쩌다FC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 입지탄탄, 주전 라인

GK - 김동현 :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지던 김동현은 연이은 선방쇼로 '빛동현' 타이틀을 획득했다. 매 경기 상대를 감탄시키는 선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약점이던 골킥도 최근들어 향상된 모습이다. 팀내 거의 유일한 골키퍼인만큼 주전경쟁은 무리가 없어보인다. 다만 김동현이 부상당할 시 대체 골키퍼가 마땅치 않다는 건 팀의 위험요소.

수비수 - 여홍철, 이형택 : 여홍철과 이형택은 수비진 붙박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형택은 초반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세로 후방으로 물러났다. 여홍철과 합을 맞추며 끈기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여홍철도 센터백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공격적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호흡이 중요한 포지션인만큼 두 선수는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미드필더 - 박태환 : 박태환은 그야말로 팀의 에이스다. 날카로운 킥과 스피드로 공수를 종횡무진 누빈다. 안정환 감독도 가장 믿는 선수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정 넘치는 플레이가 상대 파울을 유도해 쓰러지는 일이 잦다. 부상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공격수 - 모태범 : 모태범은 '모터범'이라는 별명답게 빠른 스피드와 돌파가 강점이다. 측면 플레이로 상대를 허물고 공격 찬스를 만든다. 탄탄한 몸집에 어울리는 강한 몸싸움도 장점이다. 득점력도 갖춰 1순위 공격수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한 것이 문제다. 부상회복 후에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 주전 경쟁 치열

왼쪽 풀백 - 허재 vs 양준혁 : 왼쪽 측면 수비는 두 형님, 허재와 양준혁이 번갈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두 선수 모두 체력과 스피드에 약점이 있다. 반면 강점도 뚜렷하다. 양준혁은 코너킥을 전담할 정도로 왼발 킥이 뛰어나다. 허재는 '농구 대통령'답게 상대를 등지고 막아내는 스크린플레이가 일품이다. 두 선수 모두 상대 전력에 따라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른쪽 풀백·윙 - 김병현 : 김병현은 주로 오른쪽 수비와 공격수를 번갈아 뛰고있다. 그만큼 확실한 포지션이 구축되지 않았다. '유니크킴'이라는 별명처럼 간혹 황당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지만, 오른쪽 어디라도 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회 로테이션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공격수 - 김요한 : 김요한은 팀내 최장신답게 포스트 플레이가 장점이다. 등지고 버텨주면서 좌우로 퍼지는 선수들에 대한 연계도 나쁘지 않다. 다만 다른 선수와 동선이 겹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전략적 움직임에서 발전이 요구된다. 그래도 최전방 공격수답게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골을 기록하는 능력이 있다. 역시 전술에 따라 주전과 벤치를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 쉽지 않은 출전 & 신입 선수

이만기 & 김용만 : 사실상 두 형님은 전력 외다. 이만기는 부상여파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최근엔 교체도 쉽지 않다. 김용만 역시 경기 종료 직전 투입돼 공도 못만지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팀 분위기를 다스리는 '형님 리더십' 정도를 기대해야겠다.

부상 이탈 - 이봉주 :넘치는 에너지로 그라운드를 휘젓던 이봉주는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최근 1주년 행사에 함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몸 상태는 좋지 못하다. 

신입 선수 - 이대훈·김재엽 : 지난 28일 방송에서 용병으로 출전해 맹활약한 이대훈이 팀 전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992년생으로 막내다.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오가며 이봉주의 체력을 대체할 수 있다. 거기에 기존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패싱능력과 시야를 가졌다. 박태환이 중앙에서 돌파하는 유형이라면, 이대훈은 좀더 패스를 뿌려주고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재엽도 지난 3월 29일 39회에서 용병으로 출전했다.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대회를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측면에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모태범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주전 도약 가능성이 크다.

# 시청자 추천 1순위, 윤성빈

지난 4월 26일 43회 방송에서 용병으로 출전한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은 안정환 감독이 공개적으로 탐낸 재능의 소유자다. 모태범 못지 않은 스피드와 체력, 엄청난 점프력과 스로인 능력으로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팀에 합류한다면 최상의 스쿼드를 갖출 수 있겠지만 현역 선수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8대8 경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회 출전을 위해 15명 정도의 스쿼드를 갖추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현재 이봉주와 김성주, 정형돈을 제외하면 13명. 한 두명의 선수를 더 영입하면서 대회를 준비한다면 4강 도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JTBC '뭉쳐야찬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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