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최재림은 '방패' 가면을 쓰고 가왕에 등극했다. 뮤지컬 팬들이야 그의 목소리를 듣고 금세 알아차렸지만, 그외 대중들에게는 목소리와 얼굴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그는 '복면가왕' 출연에 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개인적인 도전도 있었고 '렌트' 홍보도 있었어요. 근데 홍보 때문에 시작한 건 아니에요. 한번 나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가요가 잘 맞지도 않는 것 같은데 왜 한다고 했을까' 생각에 후회도 했죠. 근데 또 '이게 뭐라고 좌절하고 있나' 싶어서 다시 준비했죠"

"주위에서 물어보면 그냥 모른 척 했어요. '비슷한 사람 나왔어요?' 라는 식으로 역질문도 했고요. 그 시점이 처음 '데스페라도' 부를때 연락이 많이 왔거든요.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개인기를 하는 순간을 보니까 너무 제 목소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조용히해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어요. 뮤지컬 남자배우 첫 가왕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래도 업계에 먹칠하지 않았구나' '조금이라도 업계위상을 세웠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도 많이 고민을 했어요. 노래방을 좀 자주 다녔어야하는데 뮤지컬 시작하고 거의 안갔거든요. 그래서 들고 하는 것에 좀 무뎌지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집에서 연습할때 핸드폰 들고 연습하기도 했어요"

성악을 전공한 최재림은 큰 키와 풍부한 성량,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음역대가 돋보이는 배우다. 최근에는 대학원 연기과 석사과정을 밟으며 부족한 점도 채워나갔다. 스스로 "외모도 목소리도, 가진 것에 감사한다"는 그는 결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성악을 했기에 지금의 최재림이 있다"고 밝힌 그는 데뷔 후 11년간 끊임없는 노력과 앞으로의 바람도 전했다.

"대학원가서 연기 경험하고 대본보는 눈이나 극의 흐름을 보고 역할 잡는 방법을 배웠어요. 움직임 관련 수업이 많았은데, 그런걸 배우면서 내 몸이 어디가 취약한지 알 수 있었고요. 팔다리가 길어서 잘못하면 풍선인형처럼 보이거든요. 움직이려면 자잘하게 하지말고 확실하게 크게 움직이자고 생각했죠. 근데 지금도 춤추라면 못하겠어요"

"그동안 운도 좋았고, 커리어도 잘 쌓아온 것 같아요. 결과론적으로 잘 풀렸지만 노력도 많이 했어요. 뮤지컬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도 했고, 작품 선택도 신중히하고, 배역 따려고 노력했고, 작품 할때는 배역을 만드려고 열심히 노력 했거든요.

"처음에는 오페라 무대에 서기 싫어서 뮤지컬로 흘러들어왔어요. 근데 요즘은 다시 한 번 서고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퍼포머로서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죠. 지금 당장 하라면 못하지만, 미래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걸 위한 사전작업을 많이 해야할 거예요"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지니 그가 뮤지컬배우로 인정받게 된 건 자연스런 일이다. 최재림은 '렌트'에 이어 뮤지컬 '킹키부츠' 공연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해온 그는 "좋아한다"는 단순하고도 확실한 이유가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가 가진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앞으로 그가 수많은 무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리라는 기대를 의심치않게 만든다.

"일단은 무대를 좋아하는게 제일 크죠. 그리고 함께 하는게 좋아요. 좋아하는 무대 일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것, 연습실에서 내가 모른는 걸 배워가는 작업,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건드려주는 스태프들과의 일 같은 것들이 좋아요. 그게 안질리고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상한 역할을 많이 했나봐요. 여장, 여자, 스승도 팔아넘기고, 유령도 했고, 강도도 하고(웃음)" 

"'레미제라블' 장발장은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을 떨어졌어요. 그때가 31살이었는데 스스로 10년 뒤에 보면 될거라고 생각했죠. 한 40살 정도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에요. 그때 떨어지면 얼굴이 안늙는다고 생각하려고요"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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