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에게 잡다한 집안일까지 시킨 유명 원로배우 A씨의 사례가 SBS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사진=SBS

29일 방송된 SBS뉴스 '열혈취재'에서는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원로배우 A씨의 매니저로 일하다 최근 해고된 김모씨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김씨는 배우의 일정을 관리하고 이동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알고 취업했는데 두달간 배우 가족들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는 머슴같은 생활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지난 3월 한 취업 사이트에서 연예인 매니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유명 원로배우 A씨를 보조한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매니저 업무 외에 A씨 집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배달된 생수통을 집 안으로 옮기고, 신발 수선 등 잡다한 심부름까지 맡아 했다.

A씨 부인은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면 "내 얘기가 법이다"라고 말하며, 일처리가 마음에 안 된다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김모씨는 "손자도 있다. 덩치도 좋은데 절대 안 시킨다. 사소한 것도 제가 할 일이다. 저를 매니저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거의 머슴 수준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씨가 두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5일이었다.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 추가 수당은 없었으며 기본급 월 180만원이 전부였다. 회사에 4대보험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직접 고용하지 않은 A씨 가족에게 같은 요구를 했다고 질책했다. 결국 김씨는 2달만에 해고됐다.

김씨를 고용한 회사는 근로 계약서를 쓰지 않아서 김씨가 계약서를 근거로 회사에 따지기도 힘들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씨에게 직접 고충을 털어놨지만, A씨는 "앞에 있던 사람들도 그렇게 다 했다"며 "지금까지 내 일을 했던 사람들이 4대보험 그런거 없이 1년 이상씩 쭉 해왔다"고 이전 매니저는 가족 같아 집안일은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기자 지망생이던 A씨의 전 매니저중 한 명은 "허드렛일까지 시키는데 너무 악에 받쳤다. 꿈을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로배우 A씨는 SBS 측에 "매니저 채용과 해고는 아무런 법적 관련 없다"면서도 "김씨가 해고 됐을때 도의적으로 1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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