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입대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손목 인대를 망가뜨린 K3 리그 축구선수 4명이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3일 병무청은 고의로 손목 인대를 손상시켜 보충역 처분을 받은 K3 리그 현역 축구선수 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K3 리그는 3부리그에 해당하는 세미프로 축구대회다.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아령을 쥔 손목을 늘어뜨린 후 무리하게 돌리는 수법으로 인대를 손상시켜 보충역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강릉지방법원은 이들 중 3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1명은 공판 중이다.

20대인 이들은 손목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경우 보충역 처분을 받는다는 점을 알고 규정을 악용했다. 또 단체 메신저로 이러한 수법을 주고받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노하우를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현역으로 입영할 경우 경력 단절을 우려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향후 병역 판정 검사를 거쳐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다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

병무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체육회와 관련 단체에 운동선수들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손목 인대 수술에 대한 병역판정 검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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