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요즘이다. 서장훈, 안정환, 김동현 등은 스포츠 레전드 출신이라기엔 너무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녹아들었다. 최근에는 JTBC '뭉쳐야 찬다'를 통해 박태환과 모태범, 이대훈까지 은퇴 전후의 젊은 선수들도 연예계에 발을 내딛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를 활용한 등장도 반가움을 더한다.

사진=싱글리스트DB, JTBC '뭉쳐야찬다'

# 레전드가 이럴 줄은...베일에 쌓여있던 신선한 캐릭터

스포츠 스타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사실상 인터뷰가 전부였다. 경기에 관한 얘기만 들으니 그들의 진짜 성격을 알리 없었다. 방송가 입장에선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지만, 국민적 인지도를 지닌 이들을 출연시키면서 프로그램 관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판정에 불복하며 "이게 블락이야!"를 외치던 '농구대통령' 허재가 순박한 미소로 예능 늦둥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마찬가지로 방송 출연이 거의 없던 야구선수 김병현과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농수선수 하승진 등도 경기장 밖에서 보이는 날것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축구선수 박주호와 이동국 등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베일에 싸여있던 스포츠 스타와 가족의 이야기는 프로그램은 물론, 각 선수가 속한 클럽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라디오스타'

# 또 하나의 도전, 제2의 인생?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려는 승부욕도 있겠다. 30대 중반을 전후해서 은퇴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와 아마추어를 넘나들며 지도자 생활로 남은 인생을 보낸다. 스타플레이어가 반드시 명장은 아니라는 건 선수들도 모르지 않을 터. 게다가 지도자로 성공하는 길도 결코 넓지는 않다. 결국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그들이 가진 자산은 결국 대중적인 인지도와 열심히 노력해서 획득한 메달이다. 그동안 쌓아온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할 수 있는 게 연예계 활동일지 모른다. 일생을 매달려온 분야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하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 어찌됐든 연예계와 스포츠계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산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길인 이유도 있겠다. 그간의 자산을 바탕으로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사진=유튜브 '이거해조 원희형' 캡처

# 너도나도 유튜브 시대, 넓어진 소통의 길

TV 방송 뿐 아니라, 최근에는 유튜브를 활용해 소통하는 일들이 늘고있다. 유튜브와 TV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은 그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신을 알릴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도 은퇴 후 유튜브를 적극 활용 중이다.

최근 은퇴한 축구선수 조원희는 유튜브 '이거해조 원희형'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양한 축구 콘텐츠에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한 선수들을 대거 초빙하고 있다. 이영표부터 염기훈, 이승우까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의 친숙한 매력이 또 다른 관심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이들이 얻는건 친근한 이미지. 더 이상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스타라는 느낌은 없다. 그렇게 팬들과 소통함으로써 그간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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