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숨결이 깃든 대관령을 클래식 선율로 수놓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오는 18일부터 8월8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및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14회 음악제의 주제는 ‘Great Russian Masters, 볼가강의 노래’다. 2013년 북유럽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오스트리아 등 지역 중심 주제를 선정해 온 음악제가 클래식 음악에 있어 지나칠 수 없는 러시아를 마지막 주제 지역으로 정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난 14년간 기여해온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매년 눈부신 성장을 이어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세계적 명성의 음악가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예술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과 상호 교류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7월26일~8월6일)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러시아의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조르벡 구가에브 지휘 아래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2회의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 가운데 프로코피예프 오페라 ‘세개의 오렌지의 사랑’을 음악회 형식으로 선보인다. 한국 초연으로 진행되는 콘서트는 ‘멜랑콜리했던 왕자가 사랑을 찾아 환상적인 마법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을 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숙한 동화 같은 내용을 유쾌하게 담은 오페라 ‘세개의 오렌지의 사랑’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14명의 마린스키 오페라단 주역들이 출연하며 국립합창단이 코러스를 맡는다.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 러시아 ‘보로딘 콰르텟’이 음악제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현악 4중주는 독주 못지않은 개인기와 음악적 일체감을 바탕으로 하여 가장 인기있는 무대다. 특히나 보로딘 콰르텟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러시아의 서정성과 정교함, 열정적 연주를 담은 세 번의 연주회를 통해 하이든, 베토벤, 쇼스타코비치의 위대한 현악 4중주를 선물한다.

이밖에 정경화 예술감독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할 피아니스트 스티븐 코바체비치도 눈길을 끈다. 두 아티스트는 1983년 교회를 개조한 연주회장 런던 세인트 존스 스미스 스퀘어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을 시작으로 자주 해외 공연을 함께했고, 드디어 한국에서도 환상적인 앙상블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미국 보스턴 명문 음악학교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학장을 지낸 첼리스트 로렌스 레써가 음악제에 처음 참여하면서 첼리스트 정명화 예술감독과 루이스 클라렛, 김태형(피아노)과 함께 ㅗ퍼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망 높은 가레스 루브(비올라), 일본의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마유 키시마도 음악제에 첫 걸음을 한다.

사진=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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