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더위와 휴가로 인해 평소와는 다른 신발을 신게 된다. 하지만 습한 날씨와 낯선 신발 착용으로 인해 발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무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무좀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106만명으로, 겨울철 1∼2월 53만명의 2배에 이른다. 그만큼 여름에 무좀이 기승을 부린다고 할 수 있다. 

무좀균은 축축한 피부 껍질을 먹고 번식한다. 장마철엔 잠시 잦아들었던 무좀이 재발할 수도 있고, 수영장 등 습도가 높은 곳에서 실내화 등을 공동으로 써도 걸릴 수 있다. 

▶ 무좀균이 있는 사람과 같은 신발을 쓰지 않고, 발을 씻은 후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말린다. 무좀 흔적을 숨기기 위해 패디큐어를 했다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자. 

 

조리-무지외반증 

여름엔 발을 시원하게 노출할 수 있는 샌들이나 조리(플리플랍)가 인기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에 무리하게 힘이 가면,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1월~ 2015년 12월까지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7월이 평균 9030명으로 가장 많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며, 뼈가 돌출되고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샌들이나 조리는 평평하고 뒤축이 없어 몸의 무게를 발 앞쪽 얇은 끈으로만 지탱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발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조리의 경우 쉽게 미끄러지고 잘 벗겨져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슬리퍼나 샌들의 오랜시간 착용을 피하고,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 준다. 

 

레인부츠-관절 주의 

방수를 넘어, 이젠 패션으로 신는 레인부츠는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게가 무겁고 밑창이 딱딱하다. 이 때문에 평소 안 쓰던 근육이나 연골에 무리가 갈 수 있고, 특히 긴 부츠의 경우 발등과 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뒤꿈치를 끌거나 무릎을 사용해 걷게 된다. 이 때문에 무릎과 허리 등에 무리가 가게 된다. 또한 레인부츠는 잘못 관리하면 무좀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 레인부츠를 장시간 신지 않고, 신더라도 가볍고 짧은 길이를 선택한다. 

 

크록스-발목 무리

가벼워 여름에 신기 좋지만, 크록스를 신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무 재질의 신발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안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사고도 국내에서 수 차례 일어난 바 있다.

또한 메간 리히 박사, 알렉스 코르 등 전문가들은 크록스 신발은 뒤꿈치를 제대로 잡아줄 수 없어 몸에 무리가 간다고도 말한다. 장시간 신으면 발가락의 변형 및 굳은살, 힘줄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발목에 무리가 간다는 설명이다. 

▶ 크록스를 장시간 신지 않고, 특히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주의한다.

사진=픽사베이,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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