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반도’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7월 성수기 극장가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라는 타이틀이 ‘부산행’에 이어 또 한번 ‘연니버스’에 신뢰를 더한다. 강동원이 ‘반도’를 통해 올여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강동원은 ’반도‘에서 폐허가 된 땅에 다시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으로 분해 국내 최초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에 도전한다.

“‘반도’ 완성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이 영화는 현장 편집본과 본편이 똑같아요. 러닝타임도 단 1분 차이죠.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 지루한 지점들이 있는데 ‘반도’는 그렇지 않았어요. 저의 연기는 자평하기 어려워요. 그저 맡은 역할에 충실히, 열심히 했을 뿐이에요.”

“저는 좀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오컬트 영화를 더 좋아하죠. 좀비 영화는 놀래키는 장면들이 많은데 심리적 압박이 덜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반도’를 찍으면서 사람들이 왜 좀비물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오컬트는 액션이 많지 않지만 ‘반도’는 호러인데 액션이 많이 들어가있어요. 또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했죠.”

그는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 정석을 맡아 섬세한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반도’의 액션을 담당하는 강동원은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액션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정석이란 캐릭터가 그림처럼 구성돼 있었어요. 연상호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석이 평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죠. ‘반도’는 인물 중심으로 가지 않는 액션 좀비 영화지만 관객분들이 정석의 감정을 따라가 이야기에 빠져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동안 액션 연기를 많이 해왔지만 ‘반도’ 액션은 총기를 쓰고 좀비랑 합을 맞춘다는 게 달랐어요. 좀비들의 침이 제 얼굴에 떨어지기도 했죠. 좀비 연기를 하시는 분들은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다는 설정을 가지고 가니 제가 그분들을 방어해주면서 합을 맞춰야했어요. ‘부산행’ 무술팀이 그대로 ‘반도’로 오셔서 합이 잘 맞았어요. 서로 아는 사이셔서 컷하면 공포 분위기는 사라지고 웃음만 가득했죠. 카체이싱 액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찍을 수 있구나’ 놀라워하며 촬영했어요. 연상호 감독님의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이 그대로 표현됐죠.”

‘반도’는 진지한 영화지만 현장만큼은 화기애애했다. 강동원은 같이 작업한 연상호 감독,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예원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강동원의 ‘반도’에 대한 기대는 배우, 스태프, 감독들의 노력으로부터 나왔다.

“‘기생충’ 양진모 편집감독님을 통해 연상호 감독님을 만나게 됐어요. 처음 만날 때부터 감독님의 가치관과 비전이 좋았고 인간적으로 저와 비슷한 지점이 많았죠. 비슷한 지점은 ‘남을 힘들게 하면서까지 일을 해야하나’라는 거였어요. 감독님은 그만큼 일할 때 상대를 배려해주시죠. 이정현 배우님은 현장에서 항상 밝으셨어요. 연기할 때는 180도 변하시더라고요. 저는 현장에서 살가운 말을 잘 못하는데 슬쩍슬쩍 다가가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어요.”

“아역배우들이 ‘반도’에 힘을 더해줘요. 이레는 성인 연기 단계에 접어든 프로라고 할 수 있죠. 중2인데 연기하는 거 보면 정말 놀라워요. 이예원은 천진난만 그 자체예요. 아역배우들이라고 해서 다 천진난만하지 않거든요. 아역배우와 연기할 때 마음이 닫혀있으면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예원이는 제가 조금만 받쳐주면 될 정도였죠. 다만 카메라 앵글을 잘 못 찾아서 제가 직접 몸을 돌려주는 수고를 했어요.(웃음)”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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