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복판 8월, 클래식 선율에 몸을 싣고 19세기 고풍스러운 파리 살롱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피아니스트 한지호

롯데문화재단이 오는 8월 8일 오전 11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엘 토요콘서트 ’쇼팽과 파리지앵 서클‘을 선보인다.

’쇼팽과 파리지앵 서클‘은 예술과 낭만이 살아 숨 쉬던 19세기 파리에서 활동한 음악가들의 영혼을 담은 레퍼토리들로 채운다. 탄탄한 테크닉뿐만 아니라 서정성 짙은 표현력, 청중과 교감하는 능력이 빼어난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쇼팽의 음악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파리와 그곳에서 함께 예술세계를 열어갔던 리스트와 알캉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배우 한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해 내레이션을 통해 예술가들의 도시 파리의 분위기를 배가한다. 한지혜는 슈베르트 ‘물레잦는 그레첸’, 리스트·슈만의 ‘헌정’,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의 연주 전에 작품의 모티브가 된 시들을 읊으며 곡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슈베르트는 17세에 괴테의 걸작 '파우스트'를 읽고, 파우스트를 연모하게 된 그레첸이 물레를 돌리며 부르는 '행복은 가고(Mein Ruh' ist hin)'에 곡을 붙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 또한 슈만은 사랑하는 신부 클라라와 결혼하기 직전에 가곡집 ‘미르테의 꽃’을 썼는데 이 중 헌정은 ‘미르테의 꽃’의 첫번째 곡으로 뤼케르트의 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우 한지혜

이외 리스트가 1835년부터 79년 사이에 여행했던 여러 지역의 풍경이나 사건, 그 고장과 관계있는 문학작품 등을 바탕으로 해서 작곡한 ‘순례의 해’는 화려한 기교와 문학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중 ‘제2년 이탈리아’의 4, 5, 6번인 ‘페트라르카 소네트’는 널리 알려진 소품이다. 14세기 이탈리아 계관시인 페트라르카의 서정시집 중 14행의 소네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중 104번은 평화와 안식,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곡으로 평가받는다.

한지호는 200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베토벤 국제피아노콩쿠르 3위, 2011년 독일 슈베르트 국제음악콩쿠르 2위와 특별상, 독일 본 베토벤 텔레콤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와 청중상, 2014년 미국 지나 박하우어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와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독일 뮌헨 ARD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 및 청중상·현대음악 특별상을 휩쓸었다. 2016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피아노 부문 4위에 오르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 프랑스 마르세유 국립오케스트라, 도르트문트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다양한 음악페스티벌에 초청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17년 쇼팽과 슈만의 피아노작품을 담은 음반 ‘Chopin & Schumann Piano Works'를 발매한 바 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작품의 모티브가 된 시를 조용히 읊조리다 보면 마음 속에 깊은 여운과 위안이 가득한 시간이 될 ’엘 토요콘서트‘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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