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달콤함에 잠식되고 싶은 디저트가 등장한다. 페스트리, 파이, 케이크 할 것 없이 관객들의 침샘을 풀가동시킨 영화 속 디저트 11개를 꼽아봤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 멘들스 페스트리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엔 전세계에 핑크빛 로망을 선사한 '멘들스' 빵집이 등장한다. 극중 아가사(시얼샤 로넌)는 페스트리 ‘코르티잔 오쇼콜라’(아름다운 창녀를 위한 초콜릿 페스트리라는 뜻)를 만드는 견습생으로 출연해 베이킹 하는 장면으로 여러차례 등장했다. 예쁜 상자 속, 초콜릿 슈크림으로 가득찬 페스트리는 전세계의 유명 베이킹 유투버들이 따라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토스트(2006) - 레몬 머랭 파이

영국 최고의 셰프이자 푸드 칼럼니스트 나이젤 슬레이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토스트'에는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파이가 등장한다. 높은 타르트지 안을 꽉 채운 레몬 커스터드 위에 달콤한 머랭을 올린 후 토치로 그을린 레몬 머랭 파이는 단면이 훨씬 아름답다. 주인공 나이젤(프레디 하이모어)이 새엄마(헬레나 본햄 카터)가 만든 레몬 머랭 파이를 맛본 후 충격에 휩싸여 요리 강습을 듣게 되는 스토리도 귀엽기 그지 없다.

 

웨이트리스(2007) - 마시멜로우 머메이드 파이

세상에서 파이 만드는 게 가장 행복한 웨이트리스 제나(케리 러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웨이트리스'는 보기만 해도 달콤한 파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제나가 산부인과 담당의에게 주기 위해 가져가는 마시멜로우 머메이드 파이는 한입 베어물면 폭신하고 달콤할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헬프(2011) - 미니의 초콜릿 파이

1963년 흑인 가정부들의 인권을 다룬 영화 '헬프'에선 통쾌하면서도 달콤(?)한 장면이 나온다. 바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자신을 해고한 힐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스)에게 초콜릿 파이를 가져다주는 장면이다. 정신없이 초콜릿 파이를 흡입하는 힐리를 보며 많은 관객들은 군침을 흘렸지만, 사실 저 파이에는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2007) - 블루베리 파이

왕가위 감독 특유의 로맨틱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블루베리 파이 한 조각으로 로맨스를 더욱 달콤하게 물들인다. 극중 엘리자베스(노라 존스)는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카페 주인 제레미(주드 로)를 만나고, 제레미가 만들어 주는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며 조금씩 상처를 잊어간다.  

 

마틸다(1997) - 초콜릿 케이크

총명하고 깜찍한 소녀 마틸다의 각박한 유년시절을 그린 영화 '마틸다'에선 무시무시한 교장선생님의 특급 체벌이 등장한다. 바로 꾸덕한 초콜릿 케이크를 원없이 먹는 것! 마틸다의 통통한 친구가 정신없이 초콜릿 케이크를 먹는 장면을 두고 누구는 기괴하다고 하지만, 또 누군가는 저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한다. 

 

줄리 & 줄리아(2009) - 초콜릿 케이크

줄리아 차일드와 그녀를 선망한 요리 블로거 줄리 포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줄리 & 줄리아'에는 실제 줄리아 차일드의 저서 '프랑스 요리 기술 마스터 하기'에 레시피가 올라간 초콜릿 케이크가 등장한다. 영화 속 줄리(에이미 아담스)가 만든 초콜릿 케이크를 허겁지겁 흡입하는 남편 에릭(크리스 메시나)이 너무 맛있게 먹는 탓에 꽤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 해피버스데이 해리 케이크

이색적인 음식이 많이 등장하기로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 그 중에서도 1편인 '마법사의 돌'에는 해그리드가 해리를 위해 만든 생일 케이크가 해리포터 팬들의 이목을 모았다. 초콜릿 케이크 시트 위에 분홍색 버터 크림을 펴바르고 삐뚤빼뚤 글씨를 쓴 이 케이크는 전세계 해리 포터 팬들 사이에서 레시피가 공유되기도 했다.

 

카모메 식당(2007) - 시나몬 롤

핀란드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에서 시나몬 향이 솔솔 불어온다. 영화 '카모메 식당' 속 파리만 날리던 가게에 현지 손님들을 들이게 해준 음식은 바로 이 시나몬 롤이었다. 갓 구운 시나몬 롤과 루왁 커피의 조합은 얼마나 행복한 맛을 선사할까. 사치에와 미도리가 같이 빵을 만들고 나눠 먹는 장면만으로도 엄청난 힐링을 선사한다.

 

친구와 연인 사이(2009) - 레드벨벳 컵케이크

로맨틱 코미디 '친구와 연인 사이'에는 쏘스윗한 남자 아담이 등장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그녀의 룸메이트들이 생리 주기가 겹치는 걸 알고 컵케이크를 사가다니, 얼마나 다정한 남자인가. 여주인공 엠마(나탈리 포트만)보다도, 그녀의 친구 패트리스(그레타 거윅)가 레드벨벳 컵케이크를 우물우물 먹는 모습이 귀엽다. 한편으론 그 달콤한 맛이 상상돼 당장 컵케이크 가게에 달려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2006)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의 정략결혼으로 베르사유에 입성함으로써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귀족들이 즐긴 각종 화려한 디저트의 향연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케이크부터 파이, 마카롱 등 먹기도 아까울만큼 예쁜 형형색색의 디저트가 등장한다.

 

 

사진 = 각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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