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이 찌기 때문에

‘혼밥’은 허기 뿐 아니라 외로움까지 먹는 것으로 해소해야 하는 행위다. 함께 먹을 때보다 먹는 양이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진다->소화불량인 상태로 뱃속이 꽉 찬다->살이 찐다.

 

 

2. 얼굴형이 변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먹는지 봐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경계심도 없어진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느라 입은 계속 벌려있는 상태다. 무장해제된 표정과 얼굴형으로 점점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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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류성식도염의 위험 때문에

대화할 일이 없다. 먹거나, 먹으면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게 다다. 고개를 숙인 채 음식을 삼키면 식도에 무리가 간다. 만성위염은 보너스다.

 

<!--[if !supportEmptyParas]--><!--[endif]-->4. 무례해지기 때문에

턱을 괸 채 음식을 씹다가, 사레들려 밥알이 튀도록 재채기를 하고, 코 묻은 손을 쓱싹 바지에 닦는 것. 혼밥의 자유다. 그런데 이게 버릇 들면 ‘무례’가 된다.

 

 

5. 하찮아지기 때문에

먹는 일은 사는 일이다. 매 끼를 때우듯 먹거나 자주 거르고, 그릇에 덜어먹는 등 기본적인 수고도 피곤해지면 사는 것도 하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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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안은영(eve@slist.kr

사진출처: MBC '나혼자산다' '다큐 스페셜' 영화 '범죄와의 전쟁' '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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