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탁파 그리고 A후보 불법선거 양심선언이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만들어냈을까.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1년 만에 재수사가 시작된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청부한 의뢰인의 실체를 파헤쳤다. 청부 의뢰를 주장한 김씨는 유탁파 두목 백씨에게 부탁을 받아 친구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말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자신의 일은 잘 이야기하지 못했고 갈매기의 이야기만 생생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만났다는 백씨는 사건 10일 후에 출소했다.

지난 방송에서 ‘그알’은 김씨를 공범으로 추측했다. 김씨는 제작진에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탁파 현재 두목은 남자가 문제가 있어 제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소시효 다 지났고 뭐했고 내가 죽였다고. 내가 범인이라고 해도 지금 나를 처벌할 수 없지 않나. 그러면 내가 말하지 못할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김씨는 백씨가 지시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오더는 큰형님이 내렸고 그 오더를 중간에서 저한테 그 형님이 하셨죠”라고 했다. 백씨가 일을 시킨 게 맞지만 직접 지시한 사람은 조직을 떠난 유탁파 선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는 제작진과 계속된 통화에서 자신을 배제하고 말을 바꿨다. 김씨는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라며 열분을 토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때 제작진을 돕기 위해 ‘조폭 잡는 왕’ 강희찬 전 형사가 나섰다. 그는 “유탁파 김씨 딱 보이던데? 행동대원들한테는 위상이 크지”라고 말했다. 강 전 형사는 “유흥업소 사장한테 가서 일본도 들고 치려다가 유탁파 선배가 말렸다고 하더라고”라며 김씨의 과거를 밝히기도 했다. 전 유흥계 관계자도 강 전 형사가 이야기하는 것들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범행을 의뢰한 사람은 누구일까. 사망 직전 이 변호사는 단골 카페에 전화해 여 종업원과 대화를 했다. 이 때문에 치정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가 수임한 사건의 의뢰인이 불만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다는 루머도 있었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와 A씨는 숙명의 라이벌로 불렸다. 이들은 1998년 도지사 선거에서 뜨겁게 맞붙었다. 결과는 A씨의 승리.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다. A씨의 불법선거 고발이 터진 것이었다. 신 전 지사는 “이 변호사가 그걸 추적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했는데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신 전 지사는 “이 변호사가 불법선거 양심선언 사건을 추적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불법선거 고발을 한 이는 손씨였다. A씨의 캠프 관계자는 유탁파의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탁파는 오래전부터 정치에 관여해왔다. 전문가는 “변호사가 치명적 공격을 할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충분히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손씨는 제작진에게 “이 변호사는 나 때문에 죽었다”며 불법선거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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