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폭행사건에 대한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1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故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다뤘다. 

이날은 경주시청에서 최숙현과 함께 활동했던 전미경 선수가 전한 증언을 공개했다. 전미경 선수는 1년 넘게 괴롭힘을 당한 끝에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규봉 감독의 폭행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멱살을 잡아서 흔들었다. 차에서 끄집어 내려서 무릎꿇게 만들고 나서야 그 일이 끝났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 후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는 팀 선수들을 모아두고 공개적으로 전미경 선수를 비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도 전했다. 무려 하루 8시간, 사흘 동안 진행됐다.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였던 정현웅은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거다. 장윤정, 김규봉이 노린거다. 한 사람씩 말을 하면 전미경 선수는 미안하다고 할 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죄송하다"고 당시를 설명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미경 선수는 이런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팀을 떠났다. 

故 최숙현 선수에 대해 전미경 선수는 "2016년도에 최숙현이 대표팀에 들었다. 전국체전을 뛰어야 했는데 장윤정에겐 눈엣가시였다"고 그 이유를 들어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정지은 선수는 "최숙현과 함께 점심에 콜라 한 잔 먹었다는 이유로 감독님 방에 불려갔다. 그리고는 죽을때까지 먹으라고 시켰다. 새벽 4시까지 먹고 토하고 했다"고 가혹행위를 증언했다.

김규봉 감독 뿐 아니라 팀닥터 안주현 씨 역시 가혹행위에 가담했다. 그는 선배 선수를 불러 故 최숙현 대신 때리기도 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안씨는 "네가 못 맞아서 얘가 대신 맞는 거다. 얘 죄 없다"고 말하며 폭행을 했다.

한편 안씨가 한때 일했던 병원에서는 "원장님 처제 남자친구였다. 물리치료사도 아니다. 뒷정리하는 보조였다"고 그가 의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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