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9·한화)이 데뷔 11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는 동시에 세계랭킹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하는 경사까지 누렸다.

 

사진=뉴스엔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조디 유워트 셰도프(잉글랜드·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북해 바다의 링크스 코스답게 빗줄기가 굵어지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는 변화무쌍한 기상조건 속에 2위에 6타 차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인경이지만 앞선 사흘 동안의 경기와 달리 고전했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셰도프가 줄 버디를 성공시키며 맹렬히 따라 붙었다. 김인경이 4홀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셰도프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2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과 2위와 타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흔들릴 법도 했지만 김인경은 무리하지 않고 남은 홀을 지켜내며 타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 정상을 차지했다.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서 대회 기간 동안 보기를 3개만 기록할 정도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길지 않았지만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챔피언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시즌 3승, 개인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은 이날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6.03점으로 지난주 21위에서 12계단이 오른 9위를 마크했다. 올해 첫 우승 전까지 30위였던 김인경은 두 달 새 랭킹을 20계단 이상 끌어올렸다.

6월초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으로 23위가 됐고, 2주 전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로는 20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10위권 진입까지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유소연(27·메디힐)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43위로 주춤했지만 랭킹 포인트 9.05점으로 7주째 1위를 지켰다. 다만 2위 렉시 톰슨(미국·8.08점)과의 격차는 1점차 이내로 좁혀졌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