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카카오M 오리지널 콘텐츠가 베일을 벗었다.

9월 카카오M(대표 김성수)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들이 공개됐다. TV 송출을 목표로 하는 방송국의 종합 편성에 가까운 다양한 콘텐츠 구성이 우선 눈길을 끈다. 최근 유튜브 관련 스튜디오 형태의 제작사들이 다수 생겨났지만, 카카오M은 출범과 동시에 업계 공룡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드라마 ‘아만자’, ‘연애혁명’을 필두로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등 5개의 디지털 예능 콘텐츠가 런칭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양요섭의 전역 후 첫 활동으로 주목받는 ‘COME BACK SHOW MU:TALK LIVE’, 박하선-문희경-권율 등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며느라기’, 인기 중국 드라마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카카오M

♦ 카카오-카카오페이지 IP(지적재산권) 기반 콘텐츠, 인기 원작으로 안정성 확보

카카오M은 애초에 모회사 카카오의 카카오M은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 등의 웹툰과 웹소설 등을 통해 보유한 지식재산(IP)과 스타급 작가와 감독 등의 영입으로 자체 제작 시스템을 만들고 해외 콘텐츠시장을 겨냥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콘텐츠만 놓고봐도 이런 카카오M의 방향성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재밌니, 짝사랑’, ‘그림자 미녀’ 등 자체 IP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꼭 ‘카카오’라는 테두리 안에 갇히지도 않는다.

초기 콘텐츠들은 특히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전진배치해 데미지를 최소화했다. 론칭 라인업인 ‘아만자’, ‘연애혁명’은 물론이고 추후 공개될 동명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며느라기’, 중국 텐센트TV ‘치아문단순적소미호’ 한국 버전으로 화제가 된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웹툰 ‘85년생’이 원작인 ‘아직 낫 서른’ 역시 마찬가지. 원작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바탕으로 콘텐츠 본편 공개 이전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카카오M 제공

♦ 예능 PD 대거 영입? 영화계까지 손뻗친 카카오M

단순히 콘텐츠의 양적인 면만 보고 카카오M을 ‘업계 공룡’이라고 칭하는 건 아니다. 이미 카카오M은 제작풀 역시 충족된 상태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는 MBC ‘마리텔’ 박진경·권해봄·권성민 PD, 문상돈 MBC에브리원 PD 등을 영입했다.

‘나의 아저씨’, ‘나쁜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다수의 드라마 기획, 제작에 참여한 바람픽쳐스는 지난달 인수한 상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등 소속사 10여곳은 이보다 훨씬 이전에 인수했고,  ‘시그널’의 김원석 PD, ‘스토브리그’의 이신화 작가, MBC 스타급 PD 등도 대거 영입한 상태다.

그리고 이런 카카오M의 인수전은 영화계까지 손을 뻗친 모양새다. 싱글리스트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M 측은 현재 다수 영화 감독들과 콘텐츠 제작 관련 접촉 중에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나 토종 OTT 등을 통해 시네마틱 드라마 등 콘텐츠 판로가 열리면서 제작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를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으로 감독들도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카오톡 카카오TV 캡쳐

♦ 숙제로 남은 채널 접근성

양질의 콘텐츠 생산으로 기대를 사고 있지만 보다 대중화된 파급력을 미치기 위해 카카오M의 숙제는 ‘접근성’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M 오리지널 콘텐츠는 카카오톡의 ‘카카오TV채널’, #탭(샵탭)에 새롭게 추가된 ‘#카카오TV’에서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이 점유율 94.4%에 이르는 절대적인 모바일 메신저 최강자라고 하지만, 카카오TV 이용자나 인지도는 유튜브나 기존 OTT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기존 동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구독자들 입장에서 카카오TV UI의 직관성이 미흡해 보일 수 밖에 없다.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아닌 독립된 카카오M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플랫폼이나 시청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도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기성보다는 젊은 층을 겨냥한다고는 하지만, 보다 대중적인 콘텐츠로 확장되기 위해서 접근성 문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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