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당당히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국가대표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의 신호탄을 쐈다. 시즌 초반 1할대에 그쳤던 타율은 어느새 0.233(43타수 10안타)까지 올랐고 압도적이었던 삼진 비율도 조금씩 줄여가는 모양새다.

박병호의 활약에 한국 야구팬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관계자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5년부터 이뤄진 박병호의 대기록을 숫자로 정리해봤다.

  

1

성남고를 졸업한 박병호는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당시 LG팬들의 기대감은 엄청났다. 고교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치며 LG의 고질적 숙제인 거포의 탄생을 예견했다.

 

엑스포츠 중계 스크린샷

4

박병호는 2005년부터 '4'년 동안 LG에서 만년 유망주로 머물러있었다. 4년 간 타율 0.191, 홈런 24개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1할 타율에 안타-홈런 비율이 100%에 이르며 ‘홈런 밖에 모르는 바보’란 별명을 얻었다.

 

4

박병호는 4와 인연이 깊다. 넥센으로 이적 와 1년 간 숨을 고른 그는 2012년부터 자신의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때려내며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이는 이승엽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10

2012년 홈런왕, 타점왕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박병호는 이듬해 또다시 홈런왕에 오르며 이승엽 이후 '10'년만에 MVP 2연패를 기록했다.

 

20

많은 야구팬들이 놀라는 박병호의 기록은 홈런 뿐이 아니다. 그는 2012 시즌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높였다. 31홈런에 '20'도루를 기록하며 홈런왕으로는 이례적으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50

2014시즌 52홈런으로 역대 3번째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된 박병호는 이듬해 53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50은 박병호를 상징하는 숫자로 자리매김했다.

  

146

홈런왕 박병호가 갈아치운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타점 144를 12년 만에 146으로 갱신했다.

 

377

2015시즌 53홈런 146타점이란 괴물 같은 기록을 남긴 박병호는 1999년 이승엽이 기록한 356루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무려 377루타. 압도적인 힘과 정확한 콘텍트가 어우러진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를 매혹시켰다.

  

50%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개막 후 첫 6경기에서 그는 24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12개나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삼진 비율은 무려 50%. 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1.193

팬들의 실망감은 최근 다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까지는 딱 6경기가 필요했다. 최근 6경기에서 그는 24타석에 들어서 타율 0.318, 출루율 0.375, 장타율 0.818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193에 이른다. 특급 타자의 기준인 OPS 1.0을 훌쩍 넘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도 씹어 먹을 준비를 마쳤다.

 

46

개막 12경기에서 벌써 4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46홈런 페이스다. 이는 아시아 최고의 거포로 불리던 마쓰이가 2004년 기록한 31홈런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물론 4월 중순에 시즌 전체를 예상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최근 박병호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

 

사진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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