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소영 아나운서가 직접 퇴사 심경을 밝혔다.

9일 김소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회사를 떠나는 심경을 적었다.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지난 3일,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를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2010년 OBS에 입사해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MBC로 옮겼다.

그는 입사 3년차에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뽑히며 화제가 됐으나, 지난해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후로는 10개월 가까이 이렇다 할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MBC 출신 프리랜서 오상진의 아내이기도 하다. 오상진은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후 회사에 복귀하지 않고 퇴사했다. 오상진은 지난 4월 '라디오스타'로 5년만에 MBC에 복귀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 배경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로 인해, 파업 후 MBC를 스스로 떠난 아나운서는 12명이 됐다. 지금까지 김경화, 김정근, 나경은, 문지애, 박소현, 박혜진, 방현주, 서현진, 오상진, 최윤영, 최현정 아나운서가 퇴사했다.

사진=김소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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