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출시를 열흘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출시가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오는 8월23일 갤럭시노트8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공개한다. 출시일은 9월15일이 유력하다. 이통업계는 삼성이 9월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애플, LG전자보다 한 발 앞서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임으로써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애플 역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8은 당초 9월말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리스마스용으로 한정된 분량만 나올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 공급망 보고서를 통해 "핵심 부품 조달 차질과 제조 과정의 문제로 인해 아이폰8이 애플의 의도대로 오는 9월 출시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월가 전문가들은 10월이나 그 이후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아이폰4 이후 아이폰 시리즈 신제품이 항상 9월에 출시돼 왔던 루틴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곧 애플의 4분기(미 회계연도 기준 7~9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에게 이 소식은 호재로 보이지만, 갤노트8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갤S8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갤노트7 단종의 아픔을 벗어났지만 이 기세를 이어 더욱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중요한 시점이다.

상반기에 나왔던 갤럭시S8 시리즈는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 판매가 5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성적은 애플의 신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기록한 것이라는 점에서 찝찝함을 남긴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8과의 격돌이 예상됐지만 이번에도 시기적으로 삼성이 우위에 서게 됐다. 더군다나 아이폰은 기대를 모았던 화면일체형 지문인식 기능도 배제되면서 눈에 띄는 ‘혁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에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1을 기반으로 안면인식을 할 수 있는 '3D 센서' 기능과 테두리 없는 전면 스크린, 무선충전 기능 등이 들어갈 예정인데 이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삼성이나 LG 등의 제품에도 탑재된 기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갤노트7 단종에 대한 악재를 씻은 삼성이 무주공산에서 하반기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갤노트8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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