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조정래 작가가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다룬 창작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

 

 

지난 12일 공연 종료 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카페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선웅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성녀 안재욱 박지연, 원작 소설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특별 손님으로 자리를 빛냈다. 여기에 사전 모집부터 뜨거운 경쟁률로 선정된 180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해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고선웅 연출, 조정래 작가, 안희정 지사는 ‘아리랑’으로 연결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고 연출은 조 작가의 ‘아리랑’을 원작으로 뮤지컬을 만들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태산 같은 12권의 책이었다. 선생님의 태산을 조금 떨어져 보면서 제 심장 속에 있는 아리랑을 찾아 나갔다.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고, 결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들 심장 속의 아리랑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작가에 대한 존경을 고백했다.

안희정 지사는 “조정래 선생님의 팬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며 청년 시절부터 조정래 작가의 소설들을 읽으며 현대사와 더불어 역사 인식을 다잡게 만들어준 작가를 ‘마음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래 작가 역시 “우리에게 현실과 미래는 중요하다. 미래의 삶을 짊어지고 가는 큰일을 하는 젊은 리더 중 괜찮은 사람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10년 전부터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사이다”라고 두 사람과의 오래된 인연을 소개했다.

 

 

이날 3명의 배우를 만난 안 지사는 “마지막 모두가 ‘아리랑’을 불렀을 때, 가슴 속 무언가가 콱 올라왔다. 내가 느낀 감정을 타인도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할 때, 가슴은 움직이기 마련이다.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데 큰 도움이자 가르침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녀는 60여 종, 3000여 개의 가사를 담고 있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설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뽑힌 ‘아리랑’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은 역사 공부는 아니다. 공부는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공연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아리랑’을 반드시 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리랑’은 9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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