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을 중단하거나 개막을 연기하는 일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돌파구로 마련한 것이 온라인 중계 공연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료 온라인 공연까지 시작되면서 어떻게든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현장감이 최대 매력인 공연을 컴퓨터나 스마트 폰 모니터로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온라인 중계라는 형식으로 위기를 타파하려 노력해왔다. 

지난달 17일 네이버TV와 VLIVE를 통해 중계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총 58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돌파하며 기록을 세웠다. 오랜기간 무대를 준비한 아티스트에게는 조금이나마 탈출구를 열어주고, 관객들도 공연장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온라인 공연이 수익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이에 지난 2일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유료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의 실황영상 스트리밍, 48시간 VOD관람권, MD 상품 등을 포함한 결합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모차르트!'에 이어 뮤지컬 '귀환' '광염소나타', 국립오페라단의 '마농', 국립극단 '불꽃놀이', 서울예술단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등도 온라인 유료 공연을 펼친다.  

가격은 대체적으로 2~4만원 정도로 책정, 10만원 안팎의 현장 공연 티켓 가격보다 1/4, 1/5 정도로 저렴하다. 공연마다 상이하지만, 3000~6000명 정도가 온라인 유료공연을 볼 경우 제작비가 회수된다고 한다. 현 상황과 공연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고려했을때 꽤 괜찮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연 제작사 측의 수익문제 해결 방법으로서 지닌 장점과는 별개로 공연 팬들이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것 같지는 않다. 물론 그동안 비싼 티켓값 때문에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우려에 찾지 못하던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장감이다. 아무리 좋은 영상 화질과 음향 기술을 써도 모니터로는 결코 전달될 수 없는 오리지널의 아우라가 있다. 이런 이유로 공연 팬들이 온라인 공연을 돈을 주고 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이 이를 모르는 바 아니고, 현 상황에 맞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체 방안을 마련했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재개될 공연을 생각하면 이번 온라인 공연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가격부담에 공연장에 접근하지 못한 이들에게 공연의 매력을 전달하고, 장기적인 소비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위기 속 마련한 온라인 유료 공연이라는 대비책이 현재와 미래 공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사진=서울예술단,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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