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뷰티 프로그램 MC까지 꿰찼다.

 

 

1인가구들의 삶을 보여주는 욜로예능 ‘나 혼자 산다’, 예능 토크쇼 ‘비디오스타’에 이어 16일부터 온스타일 뷰티 버라이어티 ‘겟잇뷰티 2017’의 진행자로 합류한다.

일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최민식 김구라부터 혁오에 이르기까지 ‘커버 메이크업’의 1인자로 군림했던 그녀다. 스스로 분장을 척척 해내면서. ‘나 혼자 산다’에서도 패션, 뷰티 센스가 예사롭지 않음을 입증했다. 시장에서 구입한 구제의상을 재단한 뒤 재봉틀을 돌려가며 뚝딱 멋지게 리폼 하는 능력으로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하늬, 산다라박, 이세영과 함께 ‘겟잇뷰티’ MC로 선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첫 녹화부터 핫핑크 드레스와 호탕한 웃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의 "이전까지는 '겟잇빈티'였는데 제대로 된 뷰티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허언으로 들리지도 않는다. 120% 해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뷰티에 앞서 박나래는 예능프로의 ‘금손’이다. KBS 개그맨 공채 21기인 그는 150cm 단신의 핸디캡에도 '분장쇼'로 명성을 떨쳤다. 단순히 ‘변장’에 그쳤다면 화제성은 금세 시들었을 터. 상명여대 연극영화과 출신 박나래는 정극으로 출발했기에 연기력이 탄탄하다.

 

 

과한 표정연기를 하거나 ‘섹드립’을 하면서도 템포를 지킨다. 딱 웃기는 지점까지만 망가진다. 영리한 계산을 할 줄 아는 두뇌 플레이어다. 또한 전달력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관객과 호흡한다. 자연스레 관객은 박나래에게 감정이입한다.

그가 '국민 사장님'으로 떠오른 것은 '라디오스타'와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한 '나래바' 덕분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해 집에 공간을 마련하고, 요리 실력과 디제잉 능력을 발휘한다. 손님들을 위해 와인잔을 신경 써 닦고, 늘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 정 많고 통 큰 면모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멋진 남자 연예인들에게 나래바 초청을 하며 추파(?)를 던지는 게 밉지 않다. 철딱서니 없는 가수 헨리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게 어색하질 않다.

이렇게 많은 ‘장점’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니 요즘 예능이 그를 갈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 영화에 입성한 ‘배우 박나래’를 마주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사진= 온스타일, MBC,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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