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탈모는 이제 일상이 됐다. 나이 든 사람들의 전유물과 같았던 탈모가 이젠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늘어난 만큼 더욱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탈모증 진료환자 중 절반 정도는 20~30대다. 젊은 남성들에게서 탈모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남성형 탈모’가 이 연령대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는 원형탈모증과는 달리 모발선이 점점 뒤로 밀리면서 M자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선 탈모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온라인상에 떠도는 탈모에 관한 정보를 체크해봤다.

 

  

‣ 가을, 탈모 성수기?

안 그래도 부족한 머리숱이 가을이 되면 더 휑해지는 경험은 익숙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만 되면 유독 더 탈모를 걱정하곤 한다. ‘나만 그런 건가? 다들 그런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다들 그런다.

모발 성장주기는 원래 계절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식물의 성장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봄과 초여름에는 모발 성장이 최고 상태에 이르다가, 가을이 되면 휴지기에 접어들어 모발 탈락이 증가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 봄이면 모내기 하듯 또 한 번 검은 머리가 부쩍부쩍 자랄 테니 말이다.

 

‣ 검은 콩은 대머리 치료에 효과?

콩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머리가 빠지기 시작할 때 예방차원에서 자주 섭취하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진행된 탈모에는 큰 효과가 없다. 콩 하나 만으로 빠진 머리가 다시 일어나는 기적의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가속화?

탈모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매일 아침 머리를 감을 때다. 배수구에 빠진 머리카락이나 수건에 걸린 수 가닥의 머리카락을 보면 머리를 감는 게 오히려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수명을 다해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를 감는 횟수와는 무관하다. 결국 언젠가는 빠질 머리였다는 뜻이다. 오히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에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 털집염이 유발돼 두피 건강에 해로워 탈모가 가속화 될 수 있다.

 

‣ 탈모 치료약 먹다가 끊으면 더 심해진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두타스테리드나 피나스테리드를 먹으면 다시금 조금씩 머리숱이 늘어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귀찮다거나, 깜빡했다는 이유로 복용을 중단하면 치료로 성장한 모발이 서서히 약물 복용 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는 탈모가 더 심해지는 건 아니다. 다만 약물을 끊으면서 원래의 두피 상태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복용 전보다 탈모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 아버지가 탈모면 아들도 탈모된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 요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탈모면 아들도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는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쪽에서도 물려받을 수 있다. 물론 어머니는 남성형 탈모를 겪지는 않지만, 외할아버지나 외삼촌이 탈모라면 의심해보아야 한다.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명이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는 성별에 상관없이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무려 50%가 된다. 친탁보다도 외탁의 비율이 좀 더 높다는 데에 유의하자.

 

‣ 대머리 남성은 정력왕?

대머리 남성이 가진 유일한 자부심이 바로 ‘정력이 세다’는 이유다. 하지만 아쉽게도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양은 대머리인 남성이든 아닌 남성이든 차이가 없다. 또 대머리를 유발하는 안드로겐인 DHT는 남성의 성기능과 무관하다. 대머리 남성이 정력이 세다는 건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 빈 디젤, 제이슨 스타뎀 등 몸 좋은 탈모인들이 만든 선입관 때문인 걸로...(ㅠㅠ)

 

 

사진=픽사베이,Flic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