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정이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송가네 둘재딸 송나희로 분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 MBC ‘깍두기’에서도 가족극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그때와 지금의 이민정은 극에 대한 접근성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2013년 이병헌과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었고, 지금은 사랑스러운 아들을 둔 엄마이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에 차화연 선생님이 왈츠 추시면서 한 내레이션이 우리 드라마의 주제인 배려와 존중인 거 같아요. 전래동화 같지만 가족일수록, 부부일수록 그렇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평상시에 생각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잘 보이는 건 쉽지만 가족이 좋게 보는 건 더 어렵잖아요. 결혼할 때 주례 봐주신 신영균 선생님 부부를 뵈면 60여년 결혼생활을 하시면서도 지금까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어요”

배우인 동시에 현실에서 딸이자 아내이고, 엄마이자 며느리이기도 한 이민정. 이번 작품에서 시어머니인 최윤정(김보연)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격으로 봉합되기 힘든 갈등을 겪었지만, 이민정은 송나희가 아닌 최윤정의 입장에서 공감하기도 했다.

“사실 이 드라마 속 시어머니의 입장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아들 둘을 키우고 사별한 상황이기에 자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외로울 거 같아요. 시어머니의 행동이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다는 정도였던 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고 가족사진관 앞에서 한 대사가 너무 좋았거든요. 이 드라마의 주제 같은 느낌, 감동적이였어요. 공감이 안 됐던 부분은 시어머니가 옷을 선물 해주셨을 때 (나희가) 어머니한테 상처를 주는 부분이였어요. 저라면 ‘잘 입을게요’ 하고 잘 받았을 것 같아요”

송영달(천호진), 장옥분(차화연) 부부의 둘째 딸 송나희는 마냥 부유하다고는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독하게 공부해 의대를 수석 졸업한 ‘엄친딸’ 설정이었다. 은따를 당할 정도로 감정표현에 인색한 나희를 캐릭터로 구현하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는지 물엇다.

“작가님이 나희는 사고뭉치 자식들로 마음고생하는 부모를 생각해 이혼을 말할 때 혼자 끙끙 앓을 정도로 첫째 같은 중압감을 가지는 자식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아 나갔던 것 같아요. 가족들로 나오는 배우분들이 전작이나 친분이 있었던 선배님들이셔서 진짜 아빠, 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감정이 몰입됐어요. 여러 가지로 나희라는 캐릭터를 잡아 나가는데 긍정적인 시너지가 됐죠”

서구적인 외모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이민정은 그간 작품에서 냉소적인 캐릭터를 많이 소화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에너지 넘치고,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예능은 배우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말을 하는데 예능에 대한 흥미가 있긴 해요. 약간 스포츠 같은 느낌의 예능을 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실제적으로 운동을 한다던지, 다 같이 뭔가를 배운다던지 하는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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