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인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김홍준 감독 연출, 오만석 배우 화면해설의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2018년부터 한국고전영화의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을 함께 해오고 있다. '시집가는 날'(1956년, 감독 이병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감독 신상옥) 배리어프리버전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된 '오발탄'은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김홍준 감독과 오만석 배우는 재능기부 형태로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준 감독은 한국고전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홍준 감독은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유현목 감독님의 대표작 '오발탄'의 배리어프리버전 연출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정성껏 작업해 훌륭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갖춘 복원판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활용한 점에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고전영화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 기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오만석도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을 통해 처음 배리어프리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오만석은 "뜻 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배리어프리영화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배리어프리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범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오발탄'은 계리사 사무소 서기인 철호와 그의 가족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전쟁이 남긴 상처와 전후의 궁핍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철호와 가족의 출구 없는 현실을 그려내는데 몽타주, 표현주의와 같은 서구 모더니즘에서 할리우드 갱스터 장르의 관습까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고 있어, 미학적 측면에서도 유현목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한편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은 오는 11월 제10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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