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환경, 경제, 외교 정책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 연설은 취임 후 4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연설 때마다 북미 관계 변화 상황을 반영해 북한 문제를 꾸준히 언급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설에서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현실과 관련한 것으로 추측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2019년 두 번의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등 3차례 대면하고 비핵화 실무협상도 진행됐지만 비핵화 로드맵과 대북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있을 대선의 선거전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 북한이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칠 도발에 나서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미 본토를 위협할 신형 무기를 선보이거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대 이란 제재 부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의 관계정상화 협정 등에 있어 북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