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2년만의 컴백, '한류 원조' 동방신기가 돌아왔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동방신기는 이번 서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아시아 프레스 투어'를 진행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일본 도쿄에서, 22일 오후 7시에는 홍콩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센터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난다. 

이는 동방신기 전역 후 첫 완전체 공식 행사다. 유노윤호는 지난 4월 육군 제26기계화사단에서 만기전역했고, 최강창민은 경찰홍보단 소속 의무경찰로 복무 후 19일 전역했다. 

감사하는 동방신기 

이날 기자회견은 월요일 오전, 비가 오는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장 앞 대기하는 팬들은 물론, 시작 1시간여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취재진이 가득 대기하고 있을 정도였다.

2년간의 군 복무 동안의 느낀 갈증이 큰 듯, 동방신기는 취재진에게 계속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두 멤버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직접 내려와 기자 한 명 한 명에게 인사하며 반가워했다.

최강창민은 "동방신기에게 새로운 의미가 있는 날인데,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군대에 있으면서 매 무대, 순간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등장할 때 '케이팝의 지존'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현실적인 무게감이 느껴졌다. 많은 기자님들이 저희를 응원해주시기 위해 오신 거라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워했다. 

동방신기 컴백 일정 

동방신기는 올 가을 '동방신기 위크'란 이름 하에 팬들을 만난다. 9월 25일에는 유노윤호의 솔로곡 'DROP' 음원을, 29일에는 최강창민의 솔로곡을 SM 스테이션 시즌2를 통해 공개한다. 단독 팬미팅으로는 9월 30일~10월 1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유어 프레젠트(Your Present)'를 연다.

최강창민은 "그동안의 공연과는 또다른 스페셜 라이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팬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양, 질 모두 만족시켜 드리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해외 활동도 이어간다. 11월 11일부터는 삿포로 돔을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에서 14회에 걸쳐 65만 관객 규모의 일본 5대 돔 투어를 한다. 

방송 활동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유노윤호는 나가고 싶은 예능으로 현재 최고 주가며, 절친한 김희철·강호동이 있는 JTBC '아는 형님'을 언급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에게 있는 바른 생활 이미지를 너무 깨고 싶다"고 말했다.

동방신기, 군복무 전후 달라진 점은? 

전역 이틀만에 공식일정을 갖게 된 최강창민은 "전역한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긴장된다"며 "아직까진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다"고 멋쩍게 웃었다.

유노윤호는 최강창민의 전역 후 바뀐 점을 묻자 "외모적으로는 더 남자답게 멋있어졌고, 내면적으로도 멋있어졌다. 연락을 정말 자주 해서 '창민이가 이제 형도 챙기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내가 그동안 매정한 동생이었구나 싶었다. 우리 형에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군복무 당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을까. 최강창민은 "뻔한 답일 수 있지만, 많은 팬분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미소를 띠게 해 드렸던 시간을 갖지 못했단 점이 가장 힘들었다"며 무대에의 갈증을 언급했다. 또 최강창민은 "뛸 때 성적을 매기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21살쯤 된 친구가 '형, 뛸 수 있겠어요?'라며 깔보는 듯한 시선을 던진다. 그런 시선이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노윤호는 복무 중 특급전사로 선발되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특급전사를 딸 때 연예인이다보니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럽기도 했다"면서도 "재밌게 해서 군대엔 좋은 추억밖에 없다. 가장 힘들면서도 뜻깊었던 건 내 자신과의 대화였다. 위병소 경계근무를 하면서 (그 시간에) 자기반성을 많이 했고, 동방신기로 돌아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수첩에 적어뒀다"고 말했다. 

동방신기의 새로운 시작 

군 전역과 함께 동방신기는 30대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올해로 14년차 그룹이다. 10대 후반 데뷔했으니 그 소감이 남다를 듯싶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에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데,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다"며 "20대의 동방신기는 패기, 열정으로 새로운 것에 늘 도전했다. 너무 좋았던 때다. 30대 동방신기는 '패밀리십'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콘서트 역시 가족 관객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동방신기 쇼'다운 공연을 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20대 때보다 행동, 발언, 무대 하나하나에 더 큰 책임감과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며 롱런 비결을 묻는 질문에도 "롱런의 비결이라고 건방지게 말씀드릴 수 있는진 모르겠는데,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동방신기 완전체 앨범 발매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한다. 

사진=라운드테이블(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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