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하면서 계란 추출물이 들어간 제품을 취급하는 화장품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계란 흰자 성분인 '알부민', 노른자 난황에 다량 존재하는 '레시틴' 등이 포함된 화장품을 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등은 자사 제품들이 살충제 계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신속하게 발표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 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계란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알부민'은 수분을 끌어들여 모공을 축소하는 기능을 하고, '레시틴'은 지용성비타민 흡수를 도와 피부노화·색소 침착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화장품에 많이 쓰인다.

화장품브랜드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어퓨에서 판매하는 '알부민' 함유 코 패치는 문제의 계란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제품에 직접 계란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추출물 형태로 담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종 가량의 계란 화장품을 판매 중인 토니모리도 자사 제품에 살충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극 밝혔다.

화장품업계는 제품에 담긴 계란 성분이 1% 미만으로 극소량인 데다가 제작 과정에서 철저하게 유해성분 검사를 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역시 "계란 성분 함유 화장품에도 계란 성분 활용 정도가 미미하므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등 관련 제품이 많은 회사는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자체적으로 제품 이상 유무를 점검하며 혹시라도 발생할 위험 요인을 없애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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