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시청률이 26.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4회에서는 이빛채운(진기주)이 가족에게 토해낸 서러움이 가득 담겼다.

빛채운은 친부모를 찾고 있었다는 걸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한 엄마 이순정(전인화)에게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다. 속상해도 그렇지 않은 척 모든 것이 본인의 잘못이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의 한결같은 자식사랑이 오늘따라 유난히 가슴을 찢어놓았다. 속상한 마음에 “엄마는 속도 없냐”고 소리치다 이모 이만정(김선영)에게 머리를 얻어맞았다. 만정은 “바보 호구라서 너 같이 싸가지 없는 애 주워다 기른 것”이라며 길길이 뛰었다.

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방으로 직행하는 빛채운을 보며 화가 난 이해든(보나)은 2차전에 불을 당겼다. 책상 앞에 안보이게 ‘탈출’을 써놓고 아등바등 살아온 언니에게 참았던 불만을 터트린 것. 이에 제대로 화가 난 빛채운의 폭주가 시작됐다. 그녀에게 삼광빌라는 탈출해야 하는 ‘쇼생크’이자 ‘알카트라즈’였고, ‘불지옥’이었으며, 가족들은 탈출을 방해하는 좀비고 물귀신이고 짐 덩어리였다는 것. 브레이크 없이 쏟아져 나온 가시 돋친 말에 순정도, 만정도, 해든도, 라훈도 심지어 본인도 마음을 다쳤다. 이제야 빛채운이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헤아리기 시작한 가족들이었다.

빛채운은 인턴직 제안을 거절하기 위해 찾아간 LX패션에서 자신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장서아(한보름)를 목격했다. 김정원(황신혜)과 서아가 다정한 모녀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빛채운은 당선을 취소시킨 사람이 바로 서아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에 각성한 빛채운은 한 층 더 당당해졌다. 정원에게 자신이 그 학폭 사건으로 자퇴했던 서아의 동창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런데도 자신을 채용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숨 막히는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홀연히 떠나버린 정민재(진경)의 사이다가 터졌다. 불쑥 나타나 고함을 지르는 남편 우정후(정보석) 때문에 경기를 일으켜 쓰러지기도 여러 번, 이제 완전히 질려버린 민재가 드디어 행동을 개시한 것. 온 집안을 쓸고 닦으며 담담하게 떠날 준비를 마쳤고, ‘잘 있어라 우정후. 나는 간다’라는 쪽지 한 장과 소박한 저녁상을 남겨두고 사라졌다.

한편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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