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시즌 스타트에 ‘보살’로 불리던 한화 팬들이 단단히 화났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을 2-3으로 패하며 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연패 사슬에 빠졌다. 시즌 18경기 성적은 3승 15패 승률 1할 6풀 7리. 1위 두산과 10.5경기차, 9위 KIA와도 무려 4.5경기차나 난다. 독보적인 최하위로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역대 최악의 시즌 스타트

개막 18경기 기준으로 올 시즌은 13연패로 시작한 2013년보다도 낮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3년 김응룡 감독 부임 첫 해 큰 기대를 품고 시작했던 한화는 역대 KBO리그 개막 최다연패 기록을 새로 쓰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심하다. 13연패 후 3연승을 거뒀던 2013년은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 당시 18경기 성적은 4승 14패. 올해는 2연패, 4연패, 7연패 또다시 2연패가 이어지며 3승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감독 퇴임 요구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며 ‘보살’이란 칭호까지 얻었던 한화 팬들도 결국 성이 났다. 23일 두산전이 끝난 후 출입구에는 ‘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야신’이라 불리던 김성근 감독의 선수 혹사 논란 코칭 스태프들과의 잦은 불화로 팬들도 실망감을 표한 것이다.

 

선수 혹사

한화 투수 송창식의 쉼 없는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권혁의 전천후 활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김성근 감독의 혹사 논란이 이번 시즌은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3이닝 64구 투구로 역투를 펼쳐 연패를 끊었던 송창식이 하루 휴식 후 지난 2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또다시 32구를 던졌다.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4.1이닝 동안 90개의 투구로 12실점을 기록하며 벌투 논란까지 일었던 송창식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다. "송창식이 해 줘야 한다."는 김성근 감독의 발언도 논란에 불을 더 지폈다.

 

시즌 초반에 감독 퇴진?

그동안 감독 퇴진 요구는 시즌 중반 이후에 있어왔다. 하지만 지금 한화의 경우는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팬들의 입장은 당장의 성적보다도 더 나쁜 과정을 비판한다. 혹사 논란에 시달리는 투수들, 미래 육성계획이 불투명한 팀 방향성에 실망을 느낀 것이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의 반등은 ‘야신’ 김성근 감독에게 달려있다. 그동안 여러 팀을 경험하며 우승 청부사 노릇을 톡톡히 했던 김 감독이 이제 우승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한화의 전력을 인정하고 미래 육성과 선수 보호에 더 힘을 쏟는 것이다. 야구광 한화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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