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마스크 착용은 물론, 개인용 살균제까지 구비하고 나섰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에서 72시간. 스테인리스에서 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던 만큼 인체에 자주 접촉하는 물건들에 대한 생활 방역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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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균소독제는 마스크 등에 비해 올바른 소비자 인식이 정착되지 않았고, 의약품이 아니기에 제조 및 보관 유통 시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으므로 보다 신중한 제품 선택이 필요하다. 이에 살균소독제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생활위생 전문기업 팜클이 슬기로운 살균제 구매 및 사용 팁을 제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감염 대응, 집단시설 · 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에서 4급 암모늄화합물계 소독제로 분류한 소독제 중 일부는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있다. 염화벤잘코늄액(BKC) 등 4급 암모늄화합물계 소독제를 구성하는 일부 성분들은 과거 가습기 살균제에 쓰여 문제가 됐었다.

또한 4급 암모늄 제제를 사용 시 표면에 10분 이상 약제를 도포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소독제가 필요할 뿐 아니라 적은 양의 경우 실질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기는데 어려움이 있다.

흡입 독성 사고사례 보고가 없는 차아염소산계 소독제나 안정된 소독 효과로 병원 및 공공기관에서 주로 사용되는 옥손(과황산화합물) 성분의 소독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사진=팜클 제공

정식으로 정부기관에 허가 받은 제품 외 무허가 제품들이 시중에 상당수 유통되고 있기에 승인 및 신고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무허가 제품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정부로부터 발급받은 ‘승인번호’ 또는 ‘신고번호’가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살균소독제 코로나-19 살균 소독제로 사용되는 다양한 성분들은 각각 ‘효과가 있는 농도(유효 농도)’가 정해져 있다. 락스에 많이 쓰이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0.05∼1.0%, 에탄올은 70∼90%, 과산화수소는 0.5% 등이며 해당 기준에 못 미치는 ‘묽은’ 제품’들은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체크해야 한다.

제조일자도 확인해야 한다. 살균소독제와 같은 제품은 제조 당시에는 강력한 효력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 보관 시 살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다량으로 구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4급 암모늄 제재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 반드시 최근 제조일자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보관방법 등에 대한 권고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DIY(직접 제조)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 형태 등의 DIY 방식 제품들은 간편하게 제조 후 사용할 수 있어 비교적 사용과 보관이 자유롭다.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시 휴대가 용이하며, 필요한 양만큼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올바른 사용 역시 중요하다. 살균소독제를 공중에 분사하게 되면 오히여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분무 시 물체 표면에 붙어있던 바이러스들이 재분산되고 공기 중에 확산돼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독성 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4급 암모늄 계열, 염소 계열 등 소독제의 경우 흡입 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분사식 소독보다는 소독제를 적신 천으로 표면을 닦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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