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시즌2가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 방송 직후부터 시즌3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나오며 뜨거운 여운을 이어나가고 있다.

3년만에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tvN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연출 박현석/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에이스팩토리)가 최종회에 최고시청률 9.4%(닐슨코리아 기준)을 경신하며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향했다.

 

▲ 시즌3, 나오는 거 맞죠? 물음표 남긴 엔딩

이연재(윤세아)는 서동재(이준혁)를 찾아가 죽은 박광수 변호사와 한조를 연결 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 뿐이라고 속삭였다. 이후 깨어난 서동재는 검찰에 출석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진술했지만 어떤 말을 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시즌1에서 이창준(유재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 길로 오지 마”라는 당부를 남긴 서동재는 시즌2에서 학연과 지연 등에 집착하는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생사의 기로에 섰다 돌아온 서동재가 이번에는 변화의 계기를 맞이했을지 궁금증을 남기는 대목이었다.

또 황시목(조승우)의 꿈에 등장한 여은수(신혜선), 이창준 그리고 윤과장(이규형)과 강원철(박성근) 역시 ‘떡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준의 제지로 서동재는 멈춰섰지만 강원철은 다른 길로 우회했다. 불법적인 경로로 자료를 입수한 강원철은 사퇴했고, 서동재는 깨어났지만 여은수와 이창준의 뒤를 따라간 윤과장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이에 한여진은 꿈 이야기를 전해 듣고 윤과장을 찾아가 두달 뒤 다시 만날 것을 당부했다.

비록 뿔뿔이 흩어졌지만 황시목과 한여진은 새로운 희망과 마주하게 됐다. 황시목은 서부지검 시절 사무관이었던 김호섭(이태형)과 재회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1 엔딩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황시목의 미소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드러냈다. 또 비위를 밝히고도 경찰 내부의 적이 되어버린 한여진을 격려하는 또다른 정보부장(김원해)이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되어주며 정의를 지켜나갈 두 사람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도 모아졌다.

 

▲ 호불호 갈린 초반→서동재 찾기에 대동단결...이수연 작가의 빅픽쳐

방송 초반 시즌1를 통해 기대치가 높아졌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시즌1이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이라는 사건을 단초로 집요하게 매달리는 황시목과 한여진을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통영 익사사건을 시작으로 검경수사권과 서동재 실종까지 다소 많은 ‘떡밥’이 뿌려지며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각자의 상황과 위치 등 제약이 생긴 황시목과 한여진을 향한 응원으로 곧 이런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서동재 실종사건은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서동재는 시즌1부터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시청자들의 ‘애정캐’. 이번 시즌 초반 서동재가 의정부지검에서 학연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대검에 줄을 대기 위해 찾아간 우태하(최무성)에게조차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에 대한 연민도 높아졌다. 이 상황에서 서동재가 사라지며 시청자들은 ‘느그동재’ 찾기에 혈안이 됐다. 그리고 이수연 작가는 통영 익사사건부터 서동재 실종, 박광수 사건, 검경수사권을 둘러싼 셈법을 하나의 얼개로 짜내며 반전을 선사했다.

 

▲ 안 만들 이유가 없는 시즌3, tvN 장르물 첫 시즌제

‘비밀의 숲’은 tvN이 장르물로는 처음 선보이는 시즌제 작품이다. 이미 시즌2 첫방송은 이전 시즌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으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결과 tvN 역대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기록 2위에 오르는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후반부에는 꾸준히 7~8%대 시청률을 이어 나가며 9%대 문턱을 넘어서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가구 기준으론 최고 12%까지 올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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