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김민재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과 말투를 많이 녹여낸 작품인 거 같아요. 사실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요. 나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준영이의 성정이나 마음 이런 마음을 녹여내려고 노력했습니다(웃음). 예전에는 말도 유창하게 잘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말하는데 부끄러움도 생기고 그렇더라고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닮았어요”

조금씩 필모그라피에 작품이 늘어가는 것처럼, 김민재의 인간적인 고민도 깊어졌다. 스스로 “딥한 생각은 일년에 한 두번이면 될텐데”라고 전할 정도였다. 모든 인물들의 고민 지점이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관통하는 주제는 결국 하고 싶은 일과 현실의 괴리 아니었을까. 김민재 역시 이런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저는 하고싶은 게 더 중요한 사람이에요. 하고 싶은 게 연기여서 잘 하고 싶어요. 저라는 사람한테 제일 잘하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예체능 쪽 일인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고 그런 쪽을 했으니까요. 연기를 좋아하고, 잘 하고 싶어해요”

극중 준영이처럼 29살은 아니지만 2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김민재. 매해 꾸준히 작품을 하며, 공백없이 살아온 김민재가 생각하는 청춘은 어떤 것인지도 궁금했다.

“준영이가 느꼈던 감정이 저도 분명 있었거든요. 청춘이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좀 힘들기도 한 거 같아요. 계속 잘해야 할 거 같고, 나아가야 할 거 같고, 뭔가 해야할 거 같은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청춘은 어지러운 거 같아요.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행복한 감정이 오게되고 결국은 또 나아가게 되잖아요. 어렵지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이건 저한테 하는 이야기인 거 같아요”

모두 고민하고 갈등하는 청춘이지만 그 지점은 조금씩 달랐다. 특히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 준영이와 재능은 없지만 열정은 가득한 송아가 대조적이었다. 김민재는 준영이와 송아, 두 사람의 입장을 고루 받아들이고 있었다.

“준영이 캐릭터를 하다보니 준영이 입장이 정확히 이해가 가요. 재능이 싫은게 아니라 자기 상황이 싫은 거잖아요. 피아노를 쳐도 항상 힘든데, 재능이 있어도 힘든데…. 준영이는 이런 입장이에요. 김민재로는 송아한테 공감이 가요. 재능이 뛰어나서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였고, 하고싶은 일이여서 노력했고, 하고 있는 중이고 극복해 나가고 있어서 더 공감이 가죠”

이제 2020년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연스럽게 연말 시상식이 언급됐다. 김민재는 올해 SBS에서만 ‘낭만닥터 김사부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두 작품을 소화했다. 수상 기대가 있을 만도 했지만 김민재는 “상을 주시면 감사하지만, 제가 뭘 기대하는 성격이 아니에요”라고 전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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