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O프로야구는 무려 세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SK 와이번스 vs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vs KT 위즈가 명승부를 펼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투수전을 펼친 네 팀의 활약에 야구 팬들은 만족스런 하루를 보냈다. 10구단 페넌트레이스가 2년 차에 접어들며 안정기로 들어선 가운데 앞으로도 수준 높은 경기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 선수를 뽑았다.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SK 박종훈

지난해 33경기 6승 8패를 기록하며 풀타임 1군 투수로 우뚝 선 박종훈은 SK 5강 진입에 큰 힘을 보탰다. 그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상비군에 합류해 정대현(롯데)과 우규민(LG)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들과 함께 생활한 그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잠실 두산전은 성장한 박종훈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리그 최고의 강타선 두산을 6.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직구 최고 구속은 133km에 머물렀지만 변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압도적 구위는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 팀 4선발이란 중책을 맡은 그는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전부 5이닝 이상을 던지며 SK 고공행진에 힘을 싣고 있다.

 

 

‘부활의 날개짓’ SK 김강민

27일 경기 전까지 20경기 56타수 14안타를 치며 타율 0.250에 그치며 ‘주장’ 이름값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강민이 모처럼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강민은 5회초 두산 선발 허준혁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115m의 솔로아치를 그리며 지루한 0의 행진을 깨 최고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맹활약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만 더 잘하면 된다”고 말하며 그동안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멀티히트의 기운을 이어가며 완벽히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롯데 박세웅

27일 까지 3연패를 기록 중이던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연패 사슬을 끊는 중요한 경기에 유망주 박세웅을 선발 카드로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95년생 스물두 살에 불과한 그에게 부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친정팀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1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패는 물론 스스로 자신감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2승 11패를 기록했던 박세웅은 올 시즌 최동원 염종석으로 이어지던  롯데 ‘안경 에이스’의 재림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기대에 부응해 현재 그는 3승,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유망주에서 조금씩 에이스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 11패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큰 성장을 예고했다.

 

 

‘나만 믿고 따라 와’ 롯데 아두치

28일 현재 팀타율 0.299로 1위, 경기당 득점 5.32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타자는 누가 뭐래도 외인 아두치다. 27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5회까지 양팀의 선발투수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1-0 지루한 승부가 이어지던 와중에 아두치는 6회초 2루타를 때려 추가점의 물꼬를 텄다. 거기다 9회에는 적시타까지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4월 중순부터 허리 통증으로 타격감이 떨어졌음에도 꾸준히 팀 타격을 선보이는 그에게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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