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어느새 깊어가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멀리 떠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한 동작구 가을 여행 명소들을 만나본다.

# 孝子(효자) 정조가 사랑한 곳, 용봉정근린공원·용양봉저정

한강대교 앞 작은 언덕에 자리한 용양봉저정(서울시 시도유형문화재 제6호)은 조선 정조 15년(1791)에 지은 행궁이다. 건축 당시에는 정문과 두세 채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정면 6칸, 측면 2칸, 내부는 마루와 온돌방으로 꾸며진 정자 한 채만 남아 있다. 

안에는 정조의 화성행차 일정과 능행 코스, 어가행렬이 배다리를 건너 용양봉저정에 도착한 모습을 그린 옛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용양봉저정 앞을 지나 주택가 골목길로 5~7분 정도 올라가면 용봉정근린공원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는 벤치가 설치된 작은 데크 쉼터로 꾸며졌다. 원효대교, 한강대교, 노들섬, 북한산, 남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서울 랜드마크인 63스퀘어,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서울 불꽃놀이 축제 촬영 및 감상 포인트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한강대교에 조명이 켜져 한강이 더욱 돋보인다.

# '효사정문학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 파노라마

효사정문학공원은 조선 초기 정자인 효사정과 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을 기리는 문학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효사정으로 오르는 산책로에 심훈의 시비와 한강을 등지고 앉은 심훈 동상, 심훈 스토리텔링 안내판 등을 설치해 놓았다. 

효사정 턱밑에 올림픽대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원효대교, 한강철교, 북한산, 한강대교, 노들섬, 용산역, 남산, 국립중앙박물관, 멀리 잠실까지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량 불빛과 한강대교와 한강 변 빌딩 숲의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멋져 야경 출사지로도 인기다.

# 여섯 충신 위한 '사육신공원'

사육신공원은 사육신 묘역과 사육신역사관, 야생화정원, 조망 명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육신 묘역에는 홍살문, 불이문, 비각, 사당인 의절사, 사육신 묘소가 있다. 의절사에 사육신과 김문기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10월 9일 추모 제향을 올린다.  

사육신 묘소는 의절사 뒤편 야트막한 언덕에 조성돼 있다. 불이문 앞을 지나 산책로를 조금 오르면 사육신역사관이 나온다. 현재 휴관 중이다. 

사육신역사관 뒤쪽에는 우수조망명소 전망 데크가 있다. 한강 주변의 63스퀘어, 마포대교, 올림픽대교, 한강철교, 북한산, 남산서울타워 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망 데크 아래 야생화정원에서 보는 한강 전망이 훨씬 볼만하다. 한강철교와 한강대교를 무시로 오가는 지하철과 열차를 오랜 시간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사육신공원보다 지대가 높아 한강을 낀 도심 전경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곳이 달마사다. 달마사 뒤편 산기슭에 있는 거북바위 기도처가 전망 포인트다. 달마사 일주문에서 거북바위까지는 도보 약 5분 거리다. 거북바위까지 계단을 놓아 걷기 수월하다. 달마사 전경과 한강, 남산, 63스퀘어, 한강 변의 고층 빌딩들, 롯데월드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달마사 전각 너머로 보이는 단풍 숲과 한강 야경, 달빛이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 호젓하게 단풍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 참전 용사와 애국자들을 모신 국립묘지이자 추모공원이다. 잔디밭과 꽃길 산책로, 연못 등의 조경으로 일반 시민도 산책 삼아 많이 방문한다. 봄철에는 수양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공원을 아름답게 수놓고 가을에는 산책로를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 가로수가 볼만하다. 

현충원 상단은 서달산 등산로와 연결된다. 대한독립군무명용사위령탑 위쪽 산책로로 올라가다 보면 서달산의 상도동 방면 출입구(상도통문)가 나온다. 현충원 개방 시간에는 철문이 열려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단순한 관람 목적으로 현충원에 출입할 수 없다.

상도통문을 통과해 조금 더 올라가면 호국지장사가 나온다. 현충원에 안치된 호국 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뜻에서 호국지장사라 이름 지은 사찰이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많아 가을철에 들러볼 만하다. 현충원 주변 명소로는 편의점과 북카페가 결합한 문화공간인 동작노을카페가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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