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급변하는 가을이 다가왔다. 패션 트렌드를 속속 알고 있지만 란제리만큼은 예외였다면, 올 가을엔 란제리 트렌드도 함께 들여다보는 게 어떨까.

 

 

웜톤의 ‘선셋컬러’

지난 가을에는 블루톤의 색상이 강세를 이뤘으나, 올 가을에는 그 톤이 전혀 달라졌다. 가을날의 란제리는 이 계절에 가장 사랑받는 웜톤 계열의 컬러들로 가득 채워지는 추세다. 웜톤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컬러톤을 뜻하며, 세계적인 색채 전문기업 팬톤에서 제안한 올 가을 유행 컬러 10가지 중 와인 톤의 토니포트, 레드계열의 그레나단 등이 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웜톤의 소프트 컬러 중, 해질녘 노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층의 선셋 컬러(sunset color)가 란제리업계에서 특히 인기다. 옅은 아이보리나 핑크톤의 살몬베이지와 앤틱로즈, 강렬한 레드와 대표적인 가을 색상인 머스타드나 와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중에서 올 가을 란제리에서 돋보이는 색상은 짙은 와인색인 ‘버건디’다. 고혹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의 버건디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가을의 색상이다. 약간의 어두움을 추가하면 한층 색상이 깊어지고 더욱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화려한 장식과 새틴 원단

한동안 미니멀리즘이 패션계의 유행이었지만, 화려함의 시대가 돌아왔다. 미니멀리즘에 반대되는 화려하고 로맨틱한 디테일들이 올 가을 란제리들을 예쁘게 수놓을 전망이다. 고급스러운 레이스나 자수 장식이 다양하게 사용되며, 이런 장식적인 요소는 브래지어 컵 전체와 특히 슬립에서도 포인트로 많이 적용됐다. 

얇은 겉옷 위 드러나는 매끄러운 실루엣을 위해 자수 장식이 최대한 자제되던 봄, 여름과는 달리 가을 란제리의 자수는 한층 과감하다. 자수가 브래지어 컵 전면을 장식하거나 하늘하늘한 레이스 위에 덧대어지는 등의 방식으로 과감하지만 고급스럽게 표현됐다.

거기에 우아한 광택감을 지닌 새틴 원단으로 섬세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빛에 따라 광택을 발산하는 새틴 원단은 란제리나 파자마, 이지웨어 등 아이템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사용됐다. 또한 이지웨어는 이국적인 느낌의 에스닉한 패턴도 여러 가지 사용해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더했다.  

 

개인체형 맞춤형 핏

정형화된 모양과 볼륨감을 떠나, 저마다 다른 개인의 체형에 맞는 핏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이에 란제리업계에서도 개개인에 꼭 맞는 핏을 제공하는 아이템을 선보이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비비안은 2017년 신상 ‘헬로핏 브라’를 선보이며 개개인에 꼭 맞는 핏을 제공하는 ‘프리핏 패드’를 적용했다. 일반 패드와 달리 패드 안쪽의 접착을 최소화해서, 패드의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고 체형에 맞게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유연성을 강화한 부드러운 컴포트 와이어를 사용했다.

유니클로는 와이어 없이 우레탄 수지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어주는 ‘와이어리스 브라’를 2017년 가을 핵심 상품으로 출시했다. 트라이엄프에서도 부드러운 제형의 컵과 날개를 사용한 ‘마시멜로’ 브라를 새로운 라인으로 선보였다.

 

사진 = 비비안, 섹시쿠키, 유니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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